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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버닝’ 아쉬움, 올해 ‘기생충’이 만회할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수상 낭보 가능성↑
2019-04-01 13:49:44 2019-04-01 13:49:44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고영화제로 손꼽히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개막한다. 이탈리아 베니스’, 독일 베를린영화와 함께 전 세계 영화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상업 영화 최선전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이들 3대 영화제는 영화 자체의 예술성과 함께 상업적 프리미엄을 더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손꼽힌다. 국내 영화계와는 유독 각별한 칸 영화제가 올해는 한국 영화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분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는 어떤 한국영화가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될까.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칸 국제 영화제 초청작은 이달 중순 그 윤곽이 드러난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지난 해 칸의 모든 시선을 사로 잡은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었다면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봉 감독 역시 칸 영화제와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전작 마더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바 있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는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작품의 초청 문제를 두고 당시 영화제 측이 강한 불만을 터트리며 전 세계 영화 시장에 넷플릭스 이슈를 불러 일으킨 동력이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봉 감독의 기생충경쟁 부문 초청은 낙관적이다. 미국 내 여러 매체가 기생충의 진출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미국 내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지난 달 19일자 보도에서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 쿠엔틴 타란티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신작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경쟁부문 초청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기생충의 국내 프로모션 일정도 칸 영화제 이후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작품 자체 성격상 국내 영화 시장 성수기 텐트폴 영화라기 보단 6월 시즌 개봉이 유력하다. ‘기생충은 백수 가족 장남이 부잣집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로 송강호 이선균 등이 출연한다.
 
수상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밝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예술 영화보단 장르 영화의 테두리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연출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 ‘21그램’ ‘바벨’ ‘버드맨등을 미뤄봐도 이런 특징이 크다. 하지만 이창동 감독이 버닝의 수상 가능성이 크게 점쳐 졌지만 결국 무관에 그친 지난 해 칸 영화제 분위기를 짐작해 볼 때 속단하기를 이르단 분석도 크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 엔터테인먼트
 
매년 칸 영화제 마켓에 참여하는 한 영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럽권에선 예술성이 강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는 한국 감독들이 강세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기본적인 색채가 상업적이면서도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연이어 선보여 온 봉준호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만 볼 수는 없을 듯싶다. 오랜만에 낭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마지막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각본상)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칸이 선택한 한국영화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의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의 여우주연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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