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국당에 1석도 못 줘" vs "황교안 상주 유세"
4·3재보선 승부 안갯속…진보진영 단일화 등 변수
2019-03-12 15:41:54 2019-03-12 15:41:5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4·3 재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필승전략 마련에 골몰 중이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 불과하지만, 정권 중간 심판격이 강한데다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심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창원 성산은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한국당 강기윤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통영·고성에서 민주당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한국당은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공천했다. 경남은 지역적으로 보수색이 강하지만, 선거 이력 등을 고려할 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계산기를 분주히 두드리는 이유다.
 
후보 등록일(14~15일)을 이틀 앞둔 12일 창원 성산에선 민주당과 정의당이 25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기로 합의했다. 이곳은 17대 총선 이후 3번이나 진보정당이 이겼다. 민주당은 애초 후보 단일화를 고려치 않았으나 4일 먼저 정의당에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과 정의당 표가 갈리면 한국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로선 "민주당이 당선 못 돼도 한국당엔 1석도 줄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한국당은 강기윤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강 후보는 창원 성산 4번의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창원까지 가서 "경남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도 압승하겠다"며 선거기간 자신이 지낼 현장숙소 마련을 지시했다. 
 
4.3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창원 성산 선거구의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12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영·고성도 예측 불허다. 표면적으론 한국당 세가 강하다. 하지만 통영시와 고성군 두 지역이 합쳐진 선거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구와 민심을 다 따져야 한다. 올해 1월 기준 통영시 인구는 13만여명, 고성군은 5만3000여명이다. 양 후보는 통영 출신, 정 후보는 고성 출신이다. 민주당에선 양 후보가 통영에서 세몰이를 할 경우 6·13 지방선거 당시 김해·창원 등의 몰표로 당선된 김경수 경남지사 사례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창원 성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통영 출신의 양 후보를 공천한 건 선거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겠단 뜻이다. 황 대표도 이런 맥락에서 상주 유세를 약속하고 통영·고성에 최측근을 공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선거에선 두 사람의 정치적 명운도 걸렸다. 재보궐선거가 정권 중간심판 성격인 만큼 이 대표에겐 장기집권과 총선 승리 발판을 마련할 과제가 주어졌다. 황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