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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추정치 하향세…커지는 4분기 어닝쇼크 공포
상장사 영업이익 예상치 한달새 3% 감소…더 줄어들 수도
2018-12-17 06:00:00 2018-12-17 07:33:1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상장사의 절반 이상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4분기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향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4분기에 손실처리가 집중돼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어닝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예상치(추정기관 3곳 이상인 212개사)는 45조165억원으로 1개월 전(46조3678억원)보다 2.91% 감소했다. 3개월 전(49조3117억원)과 비교하면 8.71%가 줄었다.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33조9558억원으로 한 달 전(34조8293억원), 석 달 전(36조6102억원)보다 각각 7.25%, 2.51% 감소했다.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장사는 157곳(적자 확대 3개사 포함)으로 조사 대상의 74%를 차지했다. 상장사 4개 중 3곳은 영업이익이 애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셈이다.
 
석 달 전보다 영업이익 하향률이 가장 큰 종목은 OCI(77.3%)다. OCI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568억원에서 129억원으로 낮아졌다.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폴리실리콘 관련 손실이 확대되고 다른 부문에서도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영향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3개월 전 17조원대에서 1개월 전 16조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현재는 15조원대까지 내려왔다.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를 계속 하향하면서 13조원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5% 이상 줄고 IM(인터넷 모바일) 부문도 이익이 27%가량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이 4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는 점도 시장 전반에 대한 어닝쇼크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누적된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하는 관행 때문에 다른 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저조하다"며 "2014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과 시장 예상치 간 괴리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시 커지면서 어닝쇼크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이익 하향세를 생각해봤을 때 실제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9%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와 은행, 화장품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정유화학과 보험, 화학 등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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