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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할인 등 겨울 이벤트 줄어든다"…카드사 마케팅 축소 움직임
비용절감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졸업·입학 등 이벤트도 축소"
2018-12-11 15:48:33 2018-12-11 15:48:3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업계가 매년 실시하는 스키장, 졸업·입학 관련 이벤트 등이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카드 수수료 인하와 함께 마케팅비용 축소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 하락을 대비해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업계가 비용절감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겨울철 스키장 요금, 졸업·입학, 설 이벤트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다. 일회성 마케팅은 특정 시기에 맞춰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뜻한다.
 
당장 매년 11월 등장했던 '수능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드사들이 전무하다. 앞서 카드사들은 향후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1월부터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민카드는 결제 금액이 30만원을 넘으면 추첨을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수험생에게는 미용과 외식 등의 항목을 다양하게 할인해 줬다. 우리카드도 유통업계와 맞손을 잡고 할인 이벤트를, 하나카드는 문화 공연과 휴식 시설을 지원했다.
 
스키장 등 겨울 행사에 대한 카드사의 이벤트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연간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올해까지 스키장 등에 대한 할인을 진행하고 향후에는 이 같은 혜택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스키장 운영사와 연간 계약을 맺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스키장에서 리프트·장비 렌탈 비용을 적게는 30%에서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카드사 관계자는 "스키장 운영사와 연간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이용 고객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했지만 당장 마케팅비용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이같은 이벤트를 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밖에도 졸업·입학 관련 이벤트와 설 관련 이벤트도 큰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구매 실적(일시불+할부+체크)은 2011년 334조원에서 지난해 617조원으로 8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 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5.7%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1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7% 순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기준 5%로 업권 최저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마케팅비 축소 압박에 스키장, 입학·졸업 이벤트 등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과거 카드사들이 진행했던 스키장 할인, 졸업생 이벤트.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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