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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해양·구조조정본부 폐지…"정책금융 기능 제고"
9개→7개 본부로 조직 축소…"혁신안 이행 마무리"
2018-12-10 16:41:58 2018-12-10 16:42:0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수출입은행이 구조조정 기능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수출입은행이 관리해온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 대선조선 등 조선업에 몰려있는데 대부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상태로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본부를 축소하는 게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창원·구미·여수·원주 등 4개 지점·출장소를 줄이고 본부 단위에서는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추가로 줄이는 등 조직 축소를 단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수은 혁신안'의 일환으로, 리스크관리 강화 및 경영투명성 제고, 정책금융 기능제고, 자구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은은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실패 책임론에 휩싸이자 구조조정 기능 강화와 조직 쇄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수은의 본부 축소는 지난 2016년 11월 경협총괄본부와 경협사업본부를 경제협력본부 하나로 통합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종전 9개 본부에서 7개 본부로 조직 슬림화를 완료한 수은은 이날 23개 과제로 구성된 혁신안 이행을 마무리 지었다.
 
수은은 올해 '사외이사 추가선임', '신용공여한도 축소' 등 22개 과제를 이미 이행한데 이어 이날 조직축소, 급여·예산 삭감 등 10개 세부방안으로 이루어져 있는 마지막 과제인 '자구계획'까지 모두 완료했다.
 
수은은 해양·구조조정본부가 없어지게 됨에 따라 조선·해양산업 지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부산 해양금융센터에 위치한 해양기업금융실을 '해양금융단'으로 개편해 해당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충분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창원·구미·여수·원주 지역 고객업무는 인근지점으로 이관해 금융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한편 주 1회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시중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금융을 제공하는 ‘해외온렌딩’ 업무도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중소기업에게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온렌딩은 중소기업의 수출입,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수은이 국내 중개금융기관 지점을 통해 공급하는 간접금융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수은의 정책자금을 가까운 온렌딩 중개금융기관 영업점을 통해 대출상담부터 실행까지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도입한 이후 중개금융기관이 지속 확대돼 현재는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10개 은행 지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혁신안 이행을 통해 수은은 재무안정성과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양질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서비스의 양과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그동안 리스크관리 강화와 경영관리 혁신을 통해 2016년 1조50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7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수준 이상의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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