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도 세대교체…40대 위원장들 등판
신한·기업은행 노조 전면 교체…주52시간 도입·성과지표 개선 등 대변화 전망
입력 : 2018-12-09 12:00:00 수정 : 2018-12-09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권 노동조합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연말 노조 선거를 통해 40대의 젊은 후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내년 주52시간 도입과 핵심성과지표(KPI)·임금피크제 개선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금융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금융노동조합이 지난 8월 서울 무교동 금융노조에서 과당경쟁 철폐, 양극화 해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3일 제5대 노조위원장 선임을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역대 노조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던 이번 선거에는 김진홍·권도익·김용준·김순길·배수홍·서광석 등 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지난 5일 치러진 1차 투표에는 김진홍 후보가 45.61%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으며 권도익 후보는 24.52%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투표 성립 요건인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최다 득표자 2인을 놓고 재투표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970년대 중후반 출생의 젊은 후보군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실제 김진홍·권도익 후보는 모두 1975년생이며, 나머지 후보들도 1970~1978년생이다. 이들 후보와 함께 나온 부위원장 후보 또한 2006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통합된 이후 입행한 대리직급이 많았다. 기존의 3~4대 위원장을 역임한 유주선 현 노조위원장의 경우 1967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층 더 젊어진 셈이다.
 
아울러 김진홍·권도익 후보의 경우 집행부가 아닌 일반 평노조원 자격으로 출마해 고득점을 거뒀다. 이는 신한은행 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목소리를 대변하듯 양 후보 모두 ‘변화’를 내걸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주 52시간 지킴이 센터 신설 ▲통상임금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며, 권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3년 혁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실질임금 확대 ▲PC오프제 도입에 따른 시간 외 수당 등록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은행권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일괄 도입되는 만큼, 점심시간 보장 등 영업환경을 바꾸고 핵심성과지표(KPI)를 개선해 과당 경쟁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기업은행 또한 ‘변화’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 4일 열린 제16대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는 나기수 현 위원장과 김형선 후보가 출마해 김 후보(53.1% 득표)가 당선됐다. 1977년생인 김 당선자는 ▲직무급제 도입 저지 ▲민영화 중단 ▲방카슈랑스, 신탁 등 경영평가 5가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얻었다.
 
이밖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신용보증기금에서는 장욱진 노조위원장이 물러나고 김재범 후보가 새롭게 등판했으며 기술보증기금은 채수은 후보(부위원장)가 단독 출마해 노조를 이끌게 됐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노조 뉴페이스들의 등장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은행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노조 경험이 없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 눈길을 끈다"며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젊고, 변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내년 집행부가 금융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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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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