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사임…"목표한 바 이루고 용퇴"(종합)
4일 그룹인사로 제주항공 조직개편…이석주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2018-12-05 18:57:06 2018-12-05 18:57:0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부회장)가 전격 사임한다. 
 
 
제주항공은 5일 안 부회장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에 사의를 표명하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안 부회장은 198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애경그룹에 입사했다. 애경화학 총무이사, 애경유화 상무이사, 애경산업 대표를 거쳤으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제주항공 대표는 2012년부터 맡아 왔다. 특히 안 부회장은 장영신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으로, 애경그룹 총수일가이기도 하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부회장). 사진/뉴시스
제주항공 측은 "안 부회장은 34년 동안의 직장생활 중 23년을 대표이사로 일했고 개인적으로 환갑이 도는 해에 퇴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본인이 목표한 바를 이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실적이 좋진 지금이 스스로 계획한 은퇴 시기와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올해 용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회사 설립 이후 항공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공격적 경영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매출 350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 당기순이익 311억원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2%, 영업이익은 14.3% 올랐다. 제주항공은 매년 최대실적을 새로 쓰며 올해는 연간 매출 1조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항공업계에서 제대로 안착하는데 1등 공신이었던 안 부회장이 갑작스레 사임하는 배경을 놓고는 이견이 분분했다. 애초 안 부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일각에서는 전날인 4일 애경그룹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제주항공 홍보 등 주요 임원들이 외부 영입인사로 채워진 것을 두고 그룹 차원의 쇄신이 진행된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제주항공 측은 "4일 인사를 통해 그룹과 제주항공에서 일부 조직개편이 진행됐으나 안 부회장의 사임에는 특별한 배경이 없다"며 "회사는 이석주 단독대표 체제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