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인도 이어 인니서도 1위 위기
중국, 가성비로 삼성 맹추격…인도 악몽 재연될까 우려
입력 : 2018-11-26 07:00:00 수정 : 2018-11-26 07:00: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연간 4000만대가 넘는 휴대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의 1위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및 로컬 업체들의 전방위적 압박이 심화되면서 향후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한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준 악몽이 있다.
 
25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2% 성장한 약 4235만대(피처폰 약 569만대, 스마트폰 약 3667만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9월 누적기준  31.4%의 점유율로 1위다. 2위는 중국의 오포(16.3%), 3위는 인도네시아 로컬 브랜드인 에버코스(5.3%)이며, 애플은 2.0%의 점유율로 11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다. 현지법인인 삼성전자 인도네시아는 800만루피아(약 62만원) 이상의 인도네시아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70%에 달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9’ 가격은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1350만루피아, 512GB 모델이 1800만루피아에 달하지만, 예약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다.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인구와, 특히 소비력이 강한 젊은층이 1억명 이상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핵심 국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런 인도네시아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업체 ‘캠페인 아시아퍼시픽’이 지난 8월 발표한 ‘2018년 인도네시아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현지에서 소비자와 가장 접점이 많은 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삼성전자 입지가 흔들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0만~500만루피아(약 16만원~약 39만원)인 중저가 시장에서 오포와 비보, 200만루피아 이하인 저가 시장은 샤오미와 어드밴, 에버코스 등 중국과 인도네시아 업체들이 약진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25%), 오포(18%), 비보(9%) 등 중국 3사는 2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며 1위 삼성전자를 에워쌌다. 특히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45% 급증한 170만대를 팔았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 간 성능 차이가 좁혀지면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도 삼성전자로선 부담이다.
 
현지에서는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 1위는 유지하겠지만, 중국의 공세는 더욱 강화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산제품 사용요건(TKDN)’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스마트폰의 자국 생산부품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에는 비율을 더 끌어올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스마트폰 조립라인 확대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반제품조립생산(SKD)에서 현지생산(CKD) 체제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치카랑에 연산 100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내수용 제품을 생산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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