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 반도체 세계 1위 굳히기…SK하이닉스 첫 톱3
삼성전자, 인텔과 격차 더 벌려…메모리 편중은 불안 요소
2018-11-13 17:23:34 2018-11-13 17:23:4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2년 연속 세계 반도체 업계 왕좌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업계 내에서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TSMC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26% 늘어난 832억5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지난해보다 14% 오른 701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1억달러의 차이로 인텔을 누르고 25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매출 격차를 131억달러까지 늘리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인텔이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며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양사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무려 41% 늘어난 377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 가운데 최고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342억900만달러)를 제치고 ‘톱3’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활약으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매출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7%에서 올해 31.7%로 3%포인트 늘 전망이다. 15개 업체들의 올해 매출액 합계 증가율 1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양사의 ‘메모리 편중’은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 비중은 지난해 81%에서 올해 84%로 3%포인트 늘어났고, 2016년(71%)과 비교하면 13%포인트 증가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비메모리 매출은 6%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비중은 95% 이상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쏠림은 양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에만 의존하는 매출 증가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