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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군사경찰, 정훈→공보정훈으로…국방부, 병과명칭 개정 입법예고
이미지 제고·임무 명확화…우리 군 첫 공중급유기 도착
2018-11-12 14:28:11 2018-11-12 14:28:2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군이 기존 ‘헌병’ 병과명을 ‘군사경찰’로, ‘정훈’ 병과는 ‘공보정훈’으로 변경한다.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 구시대 명칭을 개선하고, 현재 장병들이 수행 중인 병과의 임무를 정확히 표현하는 차원에서다.
 
국방부는 12일 총 5개 병과의 이름을 개정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공군 내 ‘시설’ 병과는 ‘공병’, 육군 ‘화학’ 병과와 ‘인사행정’ 병과는 각각 ‘생화학’, ‘인사’로 바뀐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함에 따라 해당 병과원의 사기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헌병 병과 명칭개정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업무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병이 일제강점기 ‘헌병대’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에 따라 대체명칭을 검토하던 중 군사경찰로 낙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본을 모델로 했던 대한제국 헌병이 미국식 헌병으로 거듭났다’며 명칭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정훈 병과 이름도 공보정훈으로 변경한다. 국방부는 “기존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의 ‘정치훈련’의 약어로 만들어졌다”며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 역할을 강조하고자 명칭을 개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훈병과의 ‘정’자를 정치의 ‘政’에서 정신의 ‘精’으로 바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장병 정신전력 강화 기능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군 화학 병과는 현재도 관할 중인 생물학·핵 분야까지를 포함하도록 화생방 병과로 개정한다. 인사행정 병과는 업무영역이 인력·근무·사기·복지 등 인사 전 분야로 확대되고 ‘행정’이라는 용어가 비전투분야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인사 병과로 개정한다. 국방부는 “해·공군의 경우 시설과 부동산 관리 등 특정 분야의 임무만을 대변하고 있는 시설 병과 명칭을 일반 공병 지원과 기동, 지형정보 등 전반적인 임무를 포괄하는 공병 병과로 개정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내로 입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 공군 전투기들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려 줄 공중급유기 1호기가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도입된 공중급유기는 품질 검사와 정상 작동여부 등을 거쳐 다음달부터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이 최초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가 12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A330 MRTT' 기종은 에어버스 A330-200 여객기 기체를 개량해 만든 다목적 공중급유기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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