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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16개월만 '최고'…자본이탈 우려
달러인덱스 97에 마감…미 경제 호조 등 강달러 지속
2018-10-31 16:21:37 2018-10-31 16:21:4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국내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도 한층 확대됐다.
 
나스닥 마켓사이트의 한 직원이 뉴욕에서 거래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0(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간밤에 97.00을 찍고 현재 96.7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가 97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유럽 경제지표 악화 속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의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유럽연합 통계국은 지난 3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2%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0%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면서 유로존 경제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통상 갈등 완화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29일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위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달러 가치가 연일 절상되면 신흥국의 자본이탈 가능성이 한층 확대된다는 점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많은 수준의 대외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 채무부담이 증가한다.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우려한 외국인은 신흥국의 투자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신흥국 가운데서도 대외부채가 안정적인 편에 속해 급격한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신흥국 전반에 걸친 경제위기 영향은 피할 수 없다. 정부가 불안한 신흥국 경제를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반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속화 및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 신흥국 자본 이탈, 미국으로 자본 쏠림 현상 강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미국의 중간선거 등 시장 혼란 요소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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