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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대표 "M&A로 개방형 혁신 성공하려면 내부 투자 선행해야"
한국 지난해 글로벌 M&A 미국·일본 등에 비해 저조…"새로운 기술 내재화 위해 부족한 점 파악 필요"
2018-10-23 15:26:07 2018-10-23 15:26:1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인수합병(M&A)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성공하려면 M&A를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23일 이수성 롤랜드버거 서울사무소 대표는 "외부에서 가져온 지식과 노하우를 내부 업무 시스템과 연계해 내재화할 수 있어야 M&A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조직이 가진 역량을 보충하는 수단으로서의 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소재부품-뿌리산업 주간'의 글로벌 혁신투자 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한 이 대표는 삼성전자·하만 M&A를 비롯해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M&A를 수행한 관련분야 전문가다.
 
이 대표는 M&A로 조직의 핵심 능력을 대체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많은 회사 대표들이 '똘똘한 곳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하는데, 내부적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정착시켜야 하고, 이를 위한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용을 투자하고 조직을 개편해 개방형 혁신에 준비한 기업들은 M&A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나 커넥티드카 등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는 자동차업계 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먹이사슬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시장의 절대적인 지위를 누려온 이들은 구글, 테슬라 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하자 적극적인 M&A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다임러의 경우 사람의 이동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포지셔닝하려고 한다. 기존 기술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파트너십과 지분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도요타의 경우 부품 공급업체와 내부 연구개발(R&D)팀이 협업해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산학협력에 나선 포르셰의 사례는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M&A 외에 개방형 혁신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주요 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외부 역량을 흡수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는 글로벌 M&A 시장의 현황과 방향성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61건으로 미국(1120건), 일본(327건), 중국(496건)에 비해 저조하다. 구글이나 인텔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해온 가운데 국내 기업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KITIA)가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글로벌혁신투자포럼이 열린 '2018 소재부품 뿌리산업 주간'은 국내 수출의 버팀목인 소재부품산업의 미래 비전과 성과를 공유·확산하고, 관련 기업과 투자자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 전기차, 에너지신산업, 사물인터넷(IoT) 등 주력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유망 신산업 분야별 소재부품·뿌리산업 R&D 성과물이 한 자리에서 전시된다.
 
이수성 롤랜드버거 서울사무소 대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혁신투자 포럼에서 "M&A를 통한 개방형 혁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지식과 노하우를 내재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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