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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증권주 '삼성' 팔고 '키움' 더 샀다
"키움, 시장 반등시 회복력 빠를 것"
2018-10-15 17:56:46 2018-10-15 17:56:4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민연금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 한 달 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보유비중을 축소한 반면 키움증권은 더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민연금은 9월28일과 10월2일 삼성증권 보통주를 79만6640주(0.89%), 7만9567주(0.09%)를 두 차례에 거쳐 장내 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에 삼성증권 보통주 893만4539주(10.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이래 3월에 추가로 216만3154주(2.42%)를 장내매수했으나, 4월 유령주식 배당사고 이후 보유비중을 꾸준히 줄였다. 4~6월에 걸쳐 130만1656주(1.46%)를 장내 매도했고, 7~10월에는 87만6207주(0.98%)를 추가로 매도했다. 
 
 
112조원대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낸 삼성증권 사태로 국민연금은 당시 16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허술한 통제시스템 등이 비재무적 리스크로 평가된 데다, 3분기 실적 부진도 비중 축소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65억원, 순이익 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4.8%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7~9월에 보통주 3만7339주(0.01%)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4월과 6월에 대량으로 매수했던 영향으로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3168만6364주(10.55%)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와는 달리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28일 키움증권 보통주 10만8057주(0.42%)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과 6월 1만5755주, 3만4435주을 매도했던 국민연금이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이다.   
 
키움증권은 매출과 이익 구조에서 개인고객(브로커리지 수수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거래대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으로 인해 변동성 확대가 실적 우려로 이어지면서 목표주가가 30%가량 하향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새 키움증권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가 이미 실적을 반영했으며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경우 가장 빠르게 마진이 회복될 가능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3분기 실적도 전분기에 비해서는 꺾이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8.6%, 78.2%씩 증가할 전망이다.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중반대를 유지할 경우 키움증권의 분기 순이익은 약 600억원으로 정체될 전망"이라면서도 "증시 노출도가 커 향후 반등 시 빠른 속도의 마진 상승에 예상되고, 실적 관련 우려가 주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자손익, 자회사 실적 등 과거 대비 높아진 수익력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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