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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모바일 기반위에 자동차용 커넥터로 성장할 것"
"자동차부문 매출 증가세…전장시장에서 덩치 키우겠다"
2018-09-20 06:00:00 2018-09-20 14:07:5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우주일렉트로(065680)는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용 초정밀 커넥터 제조업체다. 지난 1993년 우주전자로 설립됐다. 주로 만드는 커넥터는 전원과 기기, 기기와 기기, 내부 단위 등을 연결하고 조작을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전자부품으로 인체의 '혈관'에 빗댈 수 있다. 혈관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듯, 커넥터 역시 핸드폰과 자동차의 부품이 곳곳에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모바일 커넥터를 전문으로 만들었다. 매출은 2014년부터 1800억~2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가 선택한 것은 자동차였다.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약 3년 전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는 하이패스 모듈형 소켓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우주일렉트로닉스 본사를 찾아 회사의 현황과 자동차 사업부의 강점과 미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경 우주일렉트로닉스 부사장이 자동차 커넥터 부문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주일렉트로닉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정체되고 있는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자동차 사업을 택했다. 모바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투자금만 들어갈 뿐 비용을 회수하기가 어려웠다. 5년여간 수장이 네 번이나 바뀔 정도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서 30여년 근무했던 이경 우주일렉트로닉스 부사장이 회사에 합류한 것이 바로 이때다. 그가 합류하면서부터 자동차 부문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 부사장은 "IT는 무조건 신기술이 우선이지만 자동차에서는 기술 및 제품의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려면 쓰러져가는 업체라도 인수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존 거래선들의 공고한 벽을 넘기 힘들다"며 자동차 시장의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에 대해 털어놨다. 
 
진입장벽이 높은만큼 한번 거래하기 시작하면 안정적 매출을 일굴 수 있는 곳도 바로 자동차 시장이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시행착오 끝에 현재 국내 굴지의 램프업체에 램프용 커넥터를 납품하고 있다. 그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30여년간 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램프와 스위치, 전장제품을 다루던 특기를 살려 우주일렉트로닉스의 모바일 커넥터와 자동차 커넥터의 접점을 찾았다.
 
기존의 자동차 커넥터가 가격이 비싸고 대형 제품이 대부분인 것에 착안했다. 자동차와 IT기기가 접목되면서 커넥터의 소형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 기존의 모바일 보드투보드(Board-to-Board)커넥터, 소켓류, 방수커넥터 등을 만들던 회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경기도 화성 본사의 우주일렉트로닉스의 공장 내부. 사출 공정 라인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우주일렉트로닉스
 
이 부사장은 "자동차에서는 안정성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첫 거래 이후 이 제품이 '믿을 만한다', '문제 없다'는 인식이 쌓이면 거래량이 늘고, 새로운 제품을 제안해 오는 등 협력사와 오래 거래하게 되는 관행이 생기고, 이러한 관계가 안정적이고 높은 매출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커넥터에서 이미 소형 제품을 만들어 봤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 소형화에 기민하게 대응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동차 부품의 프레스·사출·금형 가공 등의 공정이 모바일과 거의 비슷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쟁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부문 실적은 지난 2014년 이래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4년에는 적자였지만 2015년 혹자로 돌아섰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는 램프 커넥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이외에 배터리팩, 인버터 등 여러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 올해 이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국내 하이패스 모듈형 소켓 시장은 전량 일본에 의존하고 있지만 제품 개발을 마쳤고,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에는 메인 공급업체 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로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고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부문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모바일에 치우친 매출을 자동차 부문으로 다변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시장의 단가경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놓았다. 지난 2013년 베트남 1공장을, 지난해에는 2공장까지 준공했다. 현재 한국의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는 주로 하이엔드 제품을, 베트남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모바일 위주의 회사에서 자동차 부문이 성장하기 위해 자동차 품질과 신뢰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필요했다"면서 "지난 기간 이러한 관점을 명확하게 정리했다면, 이제부터는 자동차 커넥터를 기반으로 전장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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