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e종목Why)모멘텀 살아나는 엔지켐생명과학, 전고점 돌파 눈앞
8월부터 주가 35% 상승…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임상2상 기대감
2018-09-05 06:00:00 2018-09-05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회계감리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움츠러들었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구개발(R&D)비용 처리 및 자산화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8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대외적 악재 영향을 많이 받았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이제는 개별 호재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상장한 합성신약개발업체 엔지켐생명과학(183490)도 상승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 현재 엔지켐생명과학의 가장 큰 상승 재료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임상 2상 중간발표 이슈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에서 1차 면역을 담당하는 호중구가 마이크로리터당 1500개 이하로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는 구성성분인 호중구 수가 감소하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져 급성백혈병,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회사는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EC-18 제제를 활용한 경구용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중간 결과를 하반기 중 해외 학회에서 발표한다. 임상 2상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이나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수출(LO)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과립구세포군촉진인자(G-CSF) 제품으로 형성돼있으나 이는 발열성 환자에게만 효능을 나타내 약효가 제한적이다. EC-18의 경우 G-CSF에 반응이 없는 비발열성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목표시장으로 하고 있다.
 
EC-18은 호중구감소증 외에도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등 세가지 적응증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각각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구강점막염은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시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치료제가 나오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강점막용 치료제는 이미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지정(Fast Track Designation)을 획득해 임상 2상 후 상업화가 가능하다. 급성방사선증후군은 급격한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신경계 손상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지정을 받아 임상 2상 승인 후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회사측은 내년 말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하면 제품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미 FDA로부터 구강점막용 치료제의 신속심사지정을 받을 당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종가 기준 11만3600원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사상최고가인 11만97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 대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엔지켐생명과학도 상승 모멘텀을 잃고 3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 6월 중순에는 7만1000원까지 밀리면서 2월21일 이전상장 당일 종가인 8만7000원에도 한참 밑돌았다.
 
다행히 엔지켐생명과학의 모멘텀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고, 회계감리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엔지켐생명과학의 종가는 전일보다 800원(0.68%) 밀린 11만6000원으로, 이날 주가는 약세로 마감했으나 장중에는 11만8100원까지 올랐다. 지난 8월부터 한 달 동안 35.2% 상승해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는 전고점 대비 약 35% 하락한 후 최근 하반기 모멘텀을 기대하며 회복하고 있다"며 "그동안 펀더멘털상 악재는 없었으며 파이프라인 개발은 순항 중에 있어 긍정적 주가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닥을 찍고 반등중인 제약·바이오 섹터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2분기 실적 우려와 R&D 자산화 이슈로 크게 조정받았지만 7월 말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이후 잠잠했던 학회 관련 이벤트들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