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자본시장 내 브로커리지 수익의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최근 증권사들이 고도화에 나선 자산관리사업(WM)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실적을 굳건히 받쳐줄 수 있는 방패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사만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WM사업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각 증권사 WM사업부문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략을 들어보고 향후 금융투자업계의 판도를 조망해보고자 한다.(편집자)
2016년말 합병한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외형적 성장과 균형을 보이며 합병의 성과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2Is(Investment & Innovation)’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인기 미래에셋대우 리테일전략본부장(사진)은 기존의 영업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투자의 시대이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장기화 되고 있고, 은행산업도 더 이상 예대마진의 단편적인 수익으로는 성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로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jpg "신인기 미래에셋대우 리테일전략본부 본부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신인기 본부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늘어나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의 복합점포를 꼽았다. 고객에게는 자산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졌지만, 더 이상 저수익 바탕의 상품구조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WM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2Is 전략을 통해 천수답식 영업구조를 탈피하고 종합자산관리 모델의 정착을 통해 자산과 수익을 공고히 하는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영업직원 역량 및 팀웍을 강화하고, 유형자산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복합적인 채널전략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신규 및 VIP 영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온라인 채널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체계화된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전략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강점 중 하나로 해외 거점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가 꼽힌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홍콩, 베트남 등 총 14개의 해외거점을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우량자산을 공급하는 글로벌 자산배분의 역할이 가능하다.
실제로 작년 리테일의 해외주식 잔고는 3배 가량 증가한 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신 본부장은 “해외주식 자산 잔고 뿐 아니라 해외채권, 해외펀드, 글로벌랩 등 글로벌 자산의 전반적 실적증가로 고객자산 글로벌화에 진전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WM사업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로는 연금자산을 꼽았다. 작년말 미래에셋대우는 연금자산 10조를 달성하며 연금 비즈니스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산에 집중해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고객 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전체 고객자산 180조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인기 본부장은 “작년에는 성장 초석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가시화 및 질적 균형을 통해 시장지위를 확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획기적 고객자산 증대 및 시너지 확대를 통해 순영업수익 7500억원을 달성코자 한다”고 밝혔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