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펀드결산)인덱스펀드 떴지만 ‘쏠림’ 컸다
상반기 IT-하반기 바이오 주도…해외펀드는 여전히 중국…베트남펀드 부상
입력 : 2018-01-12 08:00:00 수정 : 2018-01-12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기자] 2017년 펀드시장은 힘껏 날아올랐다. 한국 증시가 2011년 이후 갇혀있던 ‘박스피’를 뚫고 신고점을 갱신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해외증시도 선진국과 신흥국 가리지 않고 상승세가 나타나 많은 펀드가 두 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펀드 또한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했으나 국내 채권형펀드는 1% 안팎의 낮은 성과에 머물렀다.
 
 
◇ 레버러지인덱스펀드 상위권 휩쓸어
촛불정국 끝에 이뤄진 정권교체, 대북 갈등 고조,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급랭 등 2017년 경제상황은 온통 지뢰밭이었다. 그러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실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상장기업들의 실적 증가로 증시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017년 코스피는 21.76% 올랐다. 11월 3일에는 사상 최고점인 2557.97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더 높은 26.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하반기로 나뉘어 두 시장의 강세와 약세가 교차한 것이 특징적이다. 월간 상승률로 코스피가 강했던 시기는 3월(3.25%), 4월(2.09%), 5월(6.44%)이다. 코스닥은 4분기에 눈에 띄게 올랐다. 10월 상승률이 6.34%, 11월엔 11.12%, 12월엔 3.5%씩 올랐다. 상반기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하반기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의 바이오기업들이 주목받은 까닭이다.
 
전체 시장이 오르면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벤치마크(24.90%)보다 높은 26.98%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일반주식형펀드는 18.33%, 배당주식펀드도 19.31%의 준수한 성과를 올렸으나 빛이 바랬다.
 
◇ 중국펀드 수익률 상위 독차지…베트남도 급부상
해외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26.68%,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좋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훈훈했던 가운데 아시아신흥국 등 일부 지역과 국가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38.38%를 기록, 발군의 성과를 올렸다. 국가별로 구분하면 중국과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각각 35.61%, 35.41%씩 보탰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증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증시는 지난 1년간 48%나 상승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해외 주식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 것과 때를 맞춰 베트남펀드 판매가 재개되면서 수익률과 설정액이 함께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중국주식형펀드의 성과는 좋았지만 시장은 구분해야 한다. 사실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해외에서 거래되는 중국의 대표지수 MSCI CHINA(50%)와 홍콩항셍(35.99%)이었다. 반면 본토증시는 상하이A(6.58%), 선전A(–3.57%) 모두 부진했다.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주식형펀드들이 주로 앞의 두 곳에 투자해 수익률이 좋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1년 성과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에 뒤지지만 인도주식형펀드(30.26%)도 눈여겨봐야 한다. 1개월 수익률부터 5년 수익률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5년 수익률은 78.38%에 달한다.
 
브릭스(BRICs)의 나머지 두 축, 브라질과 러시아는 온도차가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2016년 초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식형펀드도 1년간 13.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년 수익률은 77.96%에 달한다.
그러나 러시아주식형펀드는 6.14%로 신흥국증시 강세의 외톨이 신세다. 그나마 러시아RTSI지수 상승률 0.18%보다 높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정치상황과 유가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섹터펀드 중에서는 소비재섹터펀드가 25.72%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헬스케어섹터펀드, 금융섹터펀드는 똑같이 15.27%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섹터펀드는 0.94%에 그쳤다.
 
◇ 채권펀드, 국내 저조한데 해외는 "괜찮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계획 실천,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공조, 여기에 북핵 리스크까지,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이유는 충분했다.
 
2017년 채권금리는 상승했고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이를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은 49bp 오른 2.13%, 10년물은 38bp 상승한 2.47%로 한 해를 마감했다. 회사채(AA-) 3년물은 43bp 오른 2.55%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펀드 수익률이 1.53% 상승,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기채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서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수익률 등락폭이 크다.
 
KG제로인이 집계한 국내 채권형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1.06%다. 그런데 해외 채권형펀드는 성적이 딴판이다. 평균수익률 3.58%에 신흥국채권은 8.05%에 달했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도 4.95%를 기록했다.
 
원인은 환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신흥국 환율이 안정된 덕분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었다. 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해 국내 채권수익률은 유난히 낮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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