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크라우드펀딩, 옥석가리기 본격화
와디즈, 하반기 전체실적 절반…6개사 하반기 펀딩 1~2개 불과
2017-11-17 08:00:00 2017-11-21 09:31:3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분위기에 상반기보다 하반기 펀딩금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상위업체 쏠림현상이 지속되는데다가 몇몇 업체들은 사업 포기를 검토하는 등 업계 구조개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6일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작년 1월 출범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누적 발행금액은 401억1900만원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7월부터 발행금액은 118억7000만원(68건)으로 집계됐다. 11월 하순과 12월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상반기 108억4400만원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특정 중개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하반기 실적이 1~2건에 불과한 업체들도 속출하는 등 빈익빈부익부 현상 또한 발견됐다. 
 
와디즈는 58억5500만원(32건)로 하반기 전체 실적 중 절반(49.33%)을 차지했다.
 
크라우디(20억8000만원·9건), 오픈트레이드(8억7000만원·5건), 이안투자(7억7500만원·2건), KTB투자증권(7억5000만원·4건), IBK투자증권(6억9000만원·3건), 키움증권(3억·1건), 유진투자증권(1억9000만원·2건), 펀딩포유(1억6000만원·2건), 인크(1억원·2건), 우리종합금융(5000만원·1건)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몇몇 중개업체의 경우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개업체는 통상적으로 펀딩 성공금액의 3~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데, 일정규모 이상 펀딩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약 하반기 1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면 수수료는 300만~500만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규모와 펀딩실적을 감안하면 상위 2~3개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은 작년말부터 이미 나왔다”면서 “일부 중개업체는 사업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업계 1위 와디즈도 증권형 펀딩에서는 적자가 나고 있는데, 리워드형(보상형) 펀딩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손실을 메우고 있다”면서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보니 증권사보다는 특히 전업 중개업체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몇몇 업체의 경우 올해 연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계가 일부 업체에 대한 쏠림현상 등으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와디즈가 진행했던 크라우드펀딩 데모데이 행사 모습. 사진/와디즈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