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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신규채용 '요지부동'…절반이 "작년 수준"
2017-09-04 17:45:54 2017-09-04 17:51:51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대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경제계의 동참을 요구했지만, 기업들은 경기 악화를 이유로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기업의 올해 신규채용(신입·경력)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74.6%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작년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22.0%에 그쳤다.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중(19.1%)과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9개 기업이 응답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10.6%포인트 늘어난 점은 위안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 비중도 지난해 48.6%에서 올해 19.1%로 29.5% 대폭 감소했다. 신규채용 규모를 늘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43.5%는 '미래 인재 확보 차원'이라고 답했다. '업종 경기 개선'(30.4%),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10.9%), '신규채용에 대한 사회적 기대 부응'(2.2%) 등도 이유로 꼽혔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8.9%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감소했다'는 기업(20.6%)이 '늘었다'는 곳(13.9%)보다 많았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한 기업이 더 많았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에 출신학교, 증명사진,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 이른바 '스펙'을 기입하지 않는 채용방식을 말한다. 29.7%의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다. 15.8%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49.3%의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여전히 스펙이 채용 중심에 있음을 시사했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효과는 긍정적이다.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 기업 중 71.0%는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19.4%는 '일반 면접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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