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꽁꽁'…반도체·석화 호황 제한적
입력 : 2017-04-11 17:00:40 수정 : 2017-04-11 17:00:4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제조업계 체감경기가 11분기(2년9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부문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이조차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 호황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다. 내수 경기는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는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89로 집계됐다. 다만, 2014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얼어붙은 체감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수출과 내수 부문별로 보면, 지난 1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지만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 특히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게 기업들의 한목소리다. 수출부문 경기전망은 103으로, 전분기(82) 대비 21포인트 급등하며 2년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2015년 1월부터 19개월 동안 계속된 수출 감소세가 멈추고 최근 5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수부문의 경기전망은 87을 기록해 전분기(71) 대비 16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며 "수출 호조에 따른 내수의 낙수효과가 예전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부문의 온기가 내수를 포함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이 전년 대비 0.4% 감소하는 등 실질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이후 GDP 증가율을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 구조적인 문제로 민간소비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조사(중복응답)도 이뤄졌다. 기업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비관세장벽'(59.2%), '미국 트럼프 리스크'(47.9%) 등 G2의 통상 압박을 최대 불확실성 요소로 손꼽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절반(50.9%)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환율 변동'(46.3%), '미국 금리인상'(28%), '반덤핑 관세 등의 수입규제'(22.7%)를 꼽았다. 대내 요인으로는 '정치·사회 불확실성'(69.5%),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47.6%), '금리변동 가능성'(37.6%), '가계부채'(18.9%), '국회의 규제입법'(14.1%) 순이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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