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현실판 '김과장'이 절실한 시기
입력 : 2017-03-27 16:46:58 수정 : 2017-03-27 21:45:53
"원래 자료로 감사 받아요. 양심적으로…"
 
내부감시과장, 일명 티똘이(TQ 돌아이) 자격의 김과장이 회계감사를 속속 파헤치더니 분식회계로 얼룩진 회사의 감사 발표를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요즘 시청자들에게 연일 '사이다'급 통쾌함으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김과장'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와 공시위반으로 현행 최대 과징금인 45억4500만원을 부과받은 데 이어 외부감사 부실 책임에 안진회계법인이 1년 업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상황이 여기에까지 이르면서 회계투명성에 대한 자본시장의 요구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대우건설, 모뉴엘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회계부정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당국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위 역시 올해초 내놓은 '회계투명성 종합대책'에서 기업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실판 '김과장'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종합대책에는 내부고발 활성화를 위한 포상금 상향이 포함됐다. 종전 1억원이었던 내부고발자 포상금을 5억원으로 증액한 후 추가 상향도 검토중이며, 포상금을 주는 신고대상 회사도 기존 상장사에서 모든 회사로 확대했다.
 
기업의 경우 이러한 회계투명성 기조에 맞춰 최근 진행 중인 감사인 지정제 확대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내부고발자 지원에 대해서만큼은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달 초 열린 회계투명성 종합대책 공청회에서 상장회사협의회는 "분식회계를 알리는 내부고발자의 포상금을 높이고, 분식에 가담한 임직원에 대한 엄중한 형사처벌이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 조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기업 회계투명성을 위해선 기업뿐 아니라 감사인, 감독당국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이러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다만 1차적으로 우선시될 것은 기업의 분식회계 책임의식일 것이다. 현행 감독 강화는 사전적이기 보다 사후적 노력에 가까운 만큼 애초에 분식회계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계업계에서 외부감사를 단순 비용으로 보는 사고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판 '김과장'의 활약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부고발은 과정의 정신적 고통을 생각할 때 어쩌면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돌아이' 소리를 들을 때나 가능할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내부 회계관리 체계는 분명 엄중한 주문을 받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김과장'의 활약이 가능한 기업 문화 정착이 절실해지는 이유다.
 
증권부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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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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