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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세균 의장 등 만나…대선 행보 보폭 넓혀
2017-01-20 17:39:07 2017-01-20 17:39:0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치권 인사를 만나며 대선 도전을 위한 보폭을 넓혔다. 오후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예방했다.
 
이날 오전 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 의장이 "정당은 결정하셨는가"라고 묻자 반 전 총장은 "못 했다. 많은 분이 백가쟁명과도 같은 말씀을 주신다. (독자) 창당하는 게 좋다, 여기(기성정당) 가는 게 좋다, 연대하는 게 좋다 등등이다. 많이 듣고 깊이 생각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장이 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벼락치기 시험공부'라도 해야 하시는 것 아니냐"고 조기대선 가능성을 거론하자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진 유엔 사무총장 직분에 충실하느라 시험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국민이 너무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 같다. 미움과 증오, 이런 전반적 분위기는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만나서도 신당 창당이나 기성정당 입당 등 정치적 거취에 대해 "아직은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이 "총장님 정체성이 국민의당에 맞지 않나"라고 하자 "고맙다"고 웃어넘겼다.
 
반 전 총장은 이어 황 권한대행도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면담하고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정치지도자들을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과의 만남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은 자승 총무원장이 "흠집 내는 기자들 악수 한 번 더 해주고, 반대 피켓 든 사람 한 번 더 껴안아주라"고 당부하자 "잘 알겠다. 열린 마음으로 국민만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박진 전 의원이 전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 길 가는데 소낙비가 쏟아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라. 허물과 험담도 낙으로 생각하시라"고 한 데 대해 반 전 총장은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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