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핵심 기술이 제어 소프트웨어인 만큼 IT·전자 기업들의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의 기술 입증 방안, 탑승자 수칙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개발 인증을 통과하기 위한 대략적인 방향성이 잡힌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최근 피츠버그 시내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기사가 탑승하는 완전 무인 택시의 전 단계다. 우버의 라이벌인 리프트의 존 짐머 회장은 이에 질세라 2021년까지 속도의 제약이 없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앞당겨지며 신시장을 잡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활기를 띤다. 이달 들어 벌써 여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터실을 32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반도체 제품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요타의 부품업체인 덴소도 자율주행시스템용 레이더시스템을 만드는 후지쓰덴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술협력 사례도 차고 넘친다. 독일 아우디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새롭게 손을 잡았다. 바이두는 별도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자율주행차 레이더 기술 업체인 쿼너지 시스템에 9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누토노미에는 지난 1월과 5월 각각 360만달러, 1600만달러씩 두 차례 투자했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파트너사인 BMW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관련 수주 확대는 물론, 차량 개발에도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납품하는 BMW의 i브랜드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국의 BYD에 5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고 차량 전자장비 부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그룹사가 폭넓게 전장사업 영역에 발을 들인 LG그룹은 LG전자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개발 사업에 LG전자가 참여한다. 2021년까지 5년간 1455억원을 투입해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또한 폴크스바겐, GM 등 여러 파트너사들과 차량 기술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 축인 지능화와 전기화는 모두 전기전자장비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전장화 추세는 항공기에서 그랬듯이 자동차에서도 주행 관련 센서의 비중을 높이고, 제어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서도 경쟁의 핵심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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