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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은퇴포럼)자신을 가꾸는 시니어, '블루슈머'가 뜬다
미용 건강분야 소비주체 급부상…'하하족' '루비족' 신조어도 생겨
2016-09-05 13:57:57 2016-09-12 14:06:29
시니어 시장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1955~1960년대 초 ‘베이비 붐’ 세대에 해당하는 지금의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기존 동 세대보다 안정된 경제력과 건강, 높은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활기찬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능동적인 삶을 추구한다.
 
특히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둔 과거 부모세대와 달리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들은 더 다양해진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데 적극적이다.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들이 건강과 외모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행복한 중년 세대를 뜻하는 ‘하하족’(HAHA족: Happy Aging Healthy & Attractive), 상쾌함(Refresh)·비범함(Uncommon)·아름다움(Beauty)·젊음(Young)의 영어 단어 앞 글자들을 조합한 신 중년 여성을 가리키는 ‘루비족’(RUBY족)이란 신조어를 낳을 만큼 영향력 있는 신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함으로써 기업들은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경제적 여유를 토대로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60세 이상 '젊은노인'은 새로운 '블루슈머'로 부상하고 있는데 장기불황으로 2030세대가 지갑을 닫는 사이에 젊은노인이 소비 주역이 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고객 중 60세 이상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8%에서 지난해 10.4%로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2.8%, 13.0%를 기록했다. 
 
백화점 세일기간에도 젊은노인의 구매력이 예년보다 강해진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신년세일 기간 중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세일에서 60세 이상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25.4%로 전체 22%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24.7%로 전체 신장률 11%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손주들을 위해 돈을 쓰는 노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과 미용, 취지활동을 위한 건강용품, 미용품, 아웃도어 등 패션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100만~200만원대 안마의자 매장은 젊은노인들로 붐비고, 노화·체취·탈모방지 등 안티에이징 화장품 소비가 급증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령 친화 화장품 시장이 2010년 5109억원에서 2020년 2조607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 서비스에 그쳤던 실버산업도 쇼핑, 미용, 외식, 여가로 확장돼 2020년 125조원대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실버', '올드' 등의 표현은 자취를 감추고 젊은 노인들을 표방하며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 추세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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