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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승부수, 화질에서 음질로!
2016-08-29 17:32:32 2016-08-29 17:32:32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LG전자가 '소리'에 주목하고 나섰다.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전개됐던 화질경쟁이 최근 큰 차별성을 갖기 힘들어지면서, 아직 미개척 분야로 여겨지는 음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음향기술은 향후 전장분야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점 역시 주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LG전자는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서 선보일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와 '시그니처 올레드 TV' 등 전략제품들의 음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달 7일 서울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 역시 '듣다. 보다. 그 이상'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음질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LG전자 V20 광고 화면.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앞서 LG전자는 다양한 음향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향기술을 강화해 왔다. 하만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하만카돈의 음향기술을 스마트폰 V10, 톤플러스, 시그니처 올레드 TV에 적용했으며, 연초 뱅앤올룹슨(B&O)로까지 확장 범위를 넓혔다. B&O와는 스마트폰 G5에 이어 V20에서도 협업을 진행했으며, 향후 2021년까지 올레드TV 부문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LG전자의 음향기술 강화 전략은 당초 경쟁의 화두였던 디스플레이 화질 경쟁이 더 이상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음향기술에서 차별성을 가져가기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화질에서 차별성을 갖고 가기 어렵다"며 "화질 다음으로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음향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협업이라는 방식은 스마트폰 등 주요제품들의 해외시장 공략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타깃 또한 국내가 아닌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인 만큼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음향 전문업체들의 브랜드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하만이나 B&O 등 세계적인 음향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현지 시장 공략에 따른 브랜드 파워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의 경우 TV는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IT 기기들의 경우 아직 미미해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현지 마케팅에 적절히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장성 역시 LG전자가 음향기술을 주목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LG전자의 전장사업이 확대되고, 커넥티드카가 활성화될수록 음향기술의 적용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커넥티드카'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은 폭스바겐에도 2007년부터 차량용 오디오·비디오(AV)를 공급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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