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올해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적자가 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약 12억달러,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약 1억5000만달러 줄어들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은행 발표한 2016 1·4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에서 6억3000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에서 1억7000억달러, 문화예술저작권에서 1억6000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7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상태는 계속됐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억9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이 크게 줄고, 수출이 일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 원천기술료 등이 포함된 올해 1분기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8억2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수출은 약 4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기관형태별로는 국내중소·중견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눈에 띈다. 국내중소·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억30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연간 기록인 11억1000만달러의 절반을 이미 경신한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중소·중견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계속 흑자를 나타내왔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들어온 제약회사의 특허 로열티가 이번 분기에 특히 크게 나타나면서 2010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프랑스계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맺은 5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무역수지 흑자폭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거래상대방 국가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프랑스와의 지식재산권 무역에서 적자를 면치 못해왔으나 올해 1분기 수출은 4억달러, 수입은 6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있어 미국, 일본, 독일 등에 각각 10억3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 7000만달러 등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프랑스 등에 각각 4억7000억달러, 4억1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전기전자제품의 9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화학제품·의약품이 3억8000만달러, 자동차·트레일러가 1억5000만달러의 흑자로 상쇄하며 합계 6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류 수출 등에 힘입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식재산권 거래가 1분기와 4분기에 주로 이뤄진다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1분기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지난해에 이어 개선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의약품 전시회 'CPhl Korea 2016'이 개최된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부스에서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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