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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강남을)더민주 전현희, '세곡동 민심' 타고 박빙 승부
상대는 새누리당 현역 김종훈 후보
2016-04-12 16:18:36 2016-04-12 16:19:19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서울 강남’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하지만 총선 투표일이 임박한 가운데 강남에서 야권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는 지역구가 있다. 바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맞붙는 ‘서울 강남을’이다.
 
강남을에서 전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게 된 바탕에는 선거구 재획정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대치1·2·4동이 강남을에서 떨어져 나가 강남병으로 편입됐고, 강남을은 개포1·2·4동, 세곡동, 일원본·1·2동, 수서동으로 재편됐다. 세곡동에는 재건축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신축되면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에 야권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에 세곡동의 젊은층 표심이 강남을 선거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곡동의 인구는 4만3363명으로 강남구에서 가장 많다.
 
더민주 관계자는 12일 기자와 만나 “세곡동에서 (지하철 부재 등에) 많은 문제 의식을 느낀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포동은 여전히 새누리당 강세, 일원동도 새누리당이 약간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전현희 후보는 세곡동에 지하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중학교 증설, 수영장 등 문화센터 건립 등을 이 지역에 약속했다. 전 후보는 “세곡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후보는 ‘세곡동 변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다들 대치동이 빠져서 어렵지 않겠냐고 하는데 4년 전 선거에서도 개포동, 세곡동 등에서 우리 당이 골고루 리드를 했었다”고 말했다.
 
개포동과 일원동 주위를 돌아본 결과, 현장 분위기는 김종훈 후보에게 상당히 좋아보였다. 박모(50대·남)씨는 “나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다. 후보 이름은 잘 모르겠더라. 요즘 국회의원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김종훈이 될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말했고, 김모(60대·남)씨는 “나는 옛날부터 한나라당이다. 전현희 후보는 잘 몰라요”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집권당이라는 이유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모(70대·여)씨는 “나라가 편안해야 경제가 좋아지지. 지금 북한에서 대좌가 넘어왔다는 것 아니냐”며 “집권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모(50대·남)씨는 “김종훈 후보를 찍을 생각이다. 지난번에 제시했던 공약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재선돼야 한다”며 “아무래도 집권당이니 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서동으로 넘어오자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이모(30대·여)씨는 “전현희 후보가 사람은 참 괜찮은데 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여러 시민들은 전 후보에 대해 “사람은 마음에 드는데 당선될지 모르겠다”며 안타깝다는 태도를 보였다.
 
세곡동으로 가 보니 전현희 후보에게 호의적인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세곡동 재건축 아파트에 사는 김모(40대·여)씨는 “더민주를 지지한다. 김종훈 후보가 (지역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며 “전 후보는 세곡지구에 보이는 관심과 진정성이 보여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모(40대·남)씨는 “이번에 간판을 한번 바꿔야 한다”며 “전 후보가 사람도 괜찮고 진정성이 보인다. 당이 걸리긴 하지만 극복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모(30대·남)씨는 “저는 전 후보 때문이라기 보다는 새누리당 공약을 봤는데 현실성 있는 공약이 아니라서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서울 강남을)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사거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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