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픽’한 LG…‘로보틱스’ 도약 예고
‘방한’ 젠슨 황, 구광모와 ‘첫 회동’ 주목
로보틱스 사업 전방위 협력 가능성 무게
LG, 로봇 ‘심장·관절·눈·두뇌’ 기술 역량
2026-06-04 16:30:04 2026-06-04 16:51:0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5일 방한하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첫 만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CEO의 이번 방한이 피지컬 AI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LG그룹과의 로보틱스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 기대감이 큰 까닭입니다. 이에 그동안 로봇의 심장·관절·눈·두뇌 등 핵심 원천 기술 확보에 역량을 쏟아온 LG그룹이 이번 회동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그룹 차원 AI·로보틱스 사업이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AI용 PC용 칩 N1X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재계에 따르면 5일 오후 입국하는 젠슨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의 한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남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황 CEO의 방한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로보틱스 사업 협력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CEO는 엔비디아 GTC(연례 AI 컨퍼런스) 행사가 열린 지난 1일 국내 기업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한국 투자와 관련해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EO의 이번 방한 일정도 이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EO는 총수들과의 회동 이후 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 등과 잇달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귀국 전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돼 각 그룹사와 AI·로보틱스 관련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특히 LG그룹과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황 CEO의 장녀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회동하고 피지컬 AIAI 인프라, 로보틱스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는 만큼, 이번 황 CEO와 구 회장과의 최고위급 첫 회동에서 관련 분야 협력 내용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그룹은 그동안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선보인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로봇의 관절로 불리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양산 체제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로봇의 얼굴인 로봇용 디스플레이 제품군에서 비정형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쌓아오고 있고, LG이노텍은 로봇의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LG이노텍은 센싱, 기판, 제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로봇용 부품 사업 분야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의 심장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LG AI 연구원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LG그룹이 가전 생태계에서 축적한 방대한 생활 데이터와 다양한 산업군의 현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이는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엔비디아에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이유로도 꼽힙니다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구 회장의 피지컬 AI’ 사업 의중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시 그룹 차원 로보틱스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 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재계 관계자는 CEO의 지난번 방한이 HBM(고대역폭메모리) 확보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세일즈 성격이 짙었다면, 이번엔 로보틱스 기술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다“LG는 피지컬AI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번 회동을 통해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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