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의 테마여행)조계산 송광사, 산사로의 겨울여행
입력 : 2016-01-24 10:13:47 수정 : 2016-04-11 14:30:48
아름다운 절집 순천 송광사는 조계산에 자리한다. 조계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호남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예로부터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소강남'이라 불리는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송광사가 개산했을 때에는 조계산은 송광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계산에는 송광사 소속의 광원암, 천자암, 감로암, 부도암, 인월암, 그리고 법정 스님이 머무르던 불일암 등 수행을 위한 암자들이 있다. 그 중 천자암에는 수령이 800살 이상 된 '곱향나무'인 쌍향수가 있어서 영험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고려시대 때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을 다녀오며 가져온 향나무 지팡이를 꽂았던 것인데,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산에는 송광사 반대편 언덕에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도 자리하고 있다.
 
조계산 송광사. 사진/이강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는 16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사찰로 한국 불교의 뿌리라 일컬어진다. 조계종을 창시한 보조국사 지눌 이후 모두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한 큰 사찰인 것이다. 송광(松廣)이란 이름자는 '열(十)여덟(八)의 국사(公)가=松, 세상을 넓힌다=廣'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6국사를 모신 부도를 산중 열여섯 곳의 혈자리에 두어 산의 지세를 잡는다고 전해진다. 일주문을 지나 마주하는 경내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고도 엄중하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경내에 대략 50여 개의 전각들을 갖추고 있는데, 국보 3점, 보물 13점, 지정문화재 8점의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송광사 대웅보전은 우리나라 사찰 건축 가운데 최초로 다포형식의 팔작지붕으로 건축됐다. 대웅보전 양쪽에 위치한 승보전과 지장전이 마주보고 있다.
 
송광사에 올라 꼭 둘러보아야 할 공간이 있다. 효봉영각 옆 대나무 숲으로 올라가면 부도암이 있다. 건물 편액은 부도전(浮屠殿)이며, 비전(碑殿)이라 한다. 29기의 부도와 5기의 비(碑)가 있는데,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 원감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감로암은 송광사 16국사 중 한 분인 자각국사 진영이 무량수전에 봉안돼 있다. 또 '비사리구시'와 '우화각' 건너에 있는 세월각과 척주당도 둘러보자. 비사리구시란 느티나무로 만든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형목기밥솥이다. 국가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최대 4000명 분의 밥을 담아두던 밥솥이다. 우화각 앞의 세월각과 척주당은 모두 제사를 지내기 전 속세의 때를 벗겨내는 관욕처다.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고, 16국사의 영정을 모시는 성보박물관까지 둘러보는 것이 좋다.
 
조계산 송광사. 사진/이강
 
송광사에서는 산사에서 머무르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송광사 템플스테이는 '무소유 길 한 바퀴'라는 1박2일 코스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녁 예불, 스님과의 차담, 새벽예불, 108배 참선, 무소유길 산책 등으로 진행된다. 또 2박3일 동안 여덟 분의 스님을 만나게 되는 '스님, 계십니다'란 프로그램과 휴식형 프로그램인 '쉬~~ 내 마음 보기'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의 사정에 의해 변동성이 있다. 확인하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송광사 템플스테이(061-755-5350, 010-8830-1921, 한국불교문화사업단 templestay.com)
 
이강 여행작가,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g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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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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