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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종합상사들, 새 먹거리 찾기 '각개전투'
2015-10-19 16:50:15 2015-10-19 16:50:1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저유가 등으로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기존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특성을 살려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의 경우 기존 자원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
이미 자원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데다가, 사업의 특성상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원개발 사업은 한때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탐사활동을 거쳐 2013년부터 미얀마에 가스전을 운영 중에 있으며 LG상사는 2012년 인도네시아 유연탄광 등 석탄자원 개발에 집중해 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4대 전략사업'으로 ▲자원개발 사업 시너지를 유도할 석유가스개발을 비롯해 ▲상사형 민자발전(IPP) 모델 추진 등 인프라사업 ▲곡물 유통 및 벨류체인 확대를 통한 식량사업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함께 현지 국민차 프로젝트 등 자동차 부품 사업 등을 내세우고 있다.
 
LG상사 역시 자원개발과 연계한 '산업 인프라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간쑤성 우웨이시에 석탄 열병합 발전소 합자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토바 지역에 수력발전소 개발에 나섰다. LG상사 관계자는 "중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발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오만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원사업과 연계한 산업 인프라 관련 추가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은 내수 소비재와 건설부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전·플랜트 등 각사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진출한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및 정보통신 부분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하는 등 국내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신규 육성 사업의 경우 이미 면세점 사업을 비롯해 패션, 렌트카 부문에 진출해있으며 최근 트레이딩 사업의 침체에 따라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발전, 플랜트, 인프라 분야의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을 집중 전개 중이다.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이란 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 마케팅력, 금융력 등을 접목해 고객에게 발전·플랜트 분야 사업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카자흐스탄 발하쉬 화력발전 사업과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사업에서 각각 안정적인 수행능력을 선보였다. 또 지난 2010년 멕시코 북부 치와와시 인근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2013년 광산기업 BHP빌리톤 칠레 법인이 발주한 가스복합화력 발전사업 등도 수주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을 운영 중인 서울 워커힐호텔 전경.사진/SK네트웍스
 
삼성물산이 수주해 조성중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전경.사진/삼성물산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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