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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바뀌는 FOK, 기회인가 위기인가
차문현 대표, 유증 성공 후 사의…"도약 위해 새로운 인물 필요"
2015-10-11 12:00:00 2015-10-11 12:00:00
펀드온라인코리아(FOK)가 차문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의표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근 주요주주로부터 유상증자 합의를 이끌어내며 시장 안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회보다는 위기에 더 노출된 상황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주어진 가장 시급한 숙제는 역시 유상증자 매듭이다. 앞서 출범 자본금 100%(2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소극적인 참여에 결국 40여개 운용사 가운데 13개 운용사만 증자에 참여하면서 절반 넘는 실권주(57%)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주주협의체 회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3개사가 실권주를 인수,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을 각각 13%씩 보유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스스로 지분 제한(최대 10% 이하) 원칙을 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수 운용사 과점에 대한 우려를 받게 된 것이다.
 
차 대표의 후임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추진력 강한 인사가 부임하지 않으면 장래가 상당히 불투명해질 것"이라며 "많은 핀테크 업체가 경쟁자로 나선 상황에서 단순한 저가 다이렉트 플랫폼이라는 특성만 가지고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독점해온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지위 또한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IFA 도입으로 온라인 펀드판매가 타 업권 전반으로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어서다. 다만 온라인 판매시장 확대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퍼스트무버(First mover)'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편 차문현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설립 초기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확실한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3년 9월 펀드온라인코리아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된 차 대표는 현재 임기 1년을 남긴 상태다. 최근 유상증자를 이끄는 과정에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며 주주협의체와 강경하게 맞서면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샀고 차문현 대표는 지난 7일 주요주주와 임직원에게 전격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문현 대표는 "젊고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일신, 기존의 것을 엎고 역동성 있게 바꿔야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3년차에 접어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지만 장기적으로 파이낸셜온라인코리아, 종합금융채널로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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