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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마법사들)빌 그로스 "유동성 위기 온다"
2015-07-01 14:32:49 2015-07-01 14:32:49
'채권왕' 빌 그로스가 글로벌 채권 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통신)
30일(현지시간) 그로스는 야누스캐피탈의 홈페이지에 올린 월간 투자자노트에서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의 리스크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채권 투자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이동하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로스는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수 있는 여섯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중앙은행의 실수가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고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그리스 사태다. 특히 그리스의 디폴트와 이후 재건 과정에서 유로존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면 채권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이어서는 중국을 꼽았다. 그로스는 중국에 대해서 경제가 샌드위치라면, 중국 경제 샌드위치 안에 어떤 종류의 고기가 들어있는지 아무도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스터리 가득한 경제에서 신용 거래와 융자가 늘어나는 것이 우려감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는 이머징 마켓 위기가 꼽혔다. 특히 이머징 마켓이 달러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 상품에 의존하는 것, 과다 투자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섯번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혔는데 이에 대해 그로스는 “너무나 광범위 하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차 어렵고 또한 매우 예민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경제에 이른바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선형적, 비정형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어떠한 작은 변화가 있어도 이것이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유동성 문제가 터질 경우 이번에는 기존의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대형 운용사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전에 몸담았던 핌코를 포함해  블랙록, 프루덴셜, 메트라이프와  같은 운용사가 환매 등과 같은 자금이탈로 엄청난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기자본이나 비상시 현금 보유 기준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림자금융의 일부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갑작스런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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