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스티브 유' 유승준에겐 법보다 무서운 여론
입력 : 2015-05-14 13:20:52 수정 : 2015-05-14 13:20:52
◇13년 만의 심경 고백을 예고한 유승준. 사진/뉴시스
 
13년전 한국을 떠났던 '스티브 유'가 돌아올 수 있을까. 본인은 한국땅을 다시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다.
 
유승준(스티브 유)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유승준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13년 만의 심경 고백을 예고하면서부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저를 기억하시는지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한국을 떠난 지 13년 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유승준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 아프리카TV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심경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당했다. 법무부는 당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다"는 출입국관리법 조항을 적용했다. 이후 지난 2003년 장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입국했을 뿐, '미국인' 유승준은 한국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대신 유승준은 중국에서 꾸준히 배우로 활동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유승준이 이번 심경 고백을 통해 국내에서 연예 활동을 제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화려한 댄스와 함께 선보이는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은 여전히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다.
 
하지만 한 연예 관계자는 "국내 활동을 중단한 뒤 워낙 오랜 시간이 흐른데다가 댄스 가수로선 환갑이 지난 나이가 아니냐"며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도 국내에서 연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본인도 당장은 국내 활동에 대한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겠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유승준이 아이들을 위해 명예 회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점도 13년 만에 심경 고백을 하게 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준은 SNS상의 자신의 국적을 한국으로 표기하고,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는 글을 남기는 등 한국에서의 명예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병무청의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괘씸죄'를 적용해 너무 가혹한 처벌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다시 한국땅을 밟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유승준으로서는 법보다 무서운 여론이 더 큰 걸림돌이다. 유승준이 심경 고백을 예고한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엔 그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유승준은 국내 활동 당시 바르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그가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뒤 유독 거센 비난이 쏟아졌던 이유다. 한때 해병대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에게 대중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국적을 버리고 간 외국인"이란 꼬리표가 지난 13년 내내 따라붙고 있다. 병역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정서상 유승준의 명예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유승준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13년 만의 심경 고백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인생의 3분의 1을 '스티브 유'라는 미국 이름으로 살아야했던 서른 아홉 살 가장 유승준에게 풀릴 것 같지 않은 숙제가 던져졌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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