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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창조경제밸리' 사업 본격 착수 ..장기 수혜지역 분당·광주
첨단기업 창조적 활동에 큰 기대
인근 부동산투자 장기적 호재 "아파트 값은 미동"
2015-03-30 17:38:51 2015-03-30 17:38:5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가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에 '창조경제밸리'를 조성 하기 위한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사업부지 일대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선도사업 부지 민간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제2 판교테크노밸리로 불리는 산업단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관련 내용 발표 이후 아파트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도 개발소식에 따른 급격한 가격 움직임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판교테크노밸리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판교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당신도시나 광주시 등 주변지역에는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교 창조경제밸리'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정보는 '판교 창조경제밸리'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6개월 정도 앞당긴다. 또 옛 도로공사 부지 일부는 선도사업 부지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에 민간기업 용지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이곳에는 벤처기업과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이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견기업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에 부족했던 창업기업들에 대한 사업 공간 지원이 이루어진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정, 시세 대비 70∼80% 수준의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공공지식산업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입주하는 기업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산업 활동과 기업지원 서비스, 문화, 예술 등이 복합된 공간으로 조성해 이들의 교류 촉진과 혁신 아이디어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업이 완료될 경우 이 일대 1500여개 첨단기업이 들어서게 되고, 모두 10만여명의 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판교 창조경제밸리' 개발 계획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판교신도시 아파트값 영향 '미미'.."분당·광주 오포 등 장기적 호재"
 
'판교 창조경제밸리' 사업추진은 이미 지난 1월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당시 판교신도시 주택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이 지역 아파트값을 더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판교신도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과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 등이 갖춰진데다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창조경제밸리 조성 등 주변 개발 때문에 손님이나 문의가 늘고, 또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등의 움직임은 그동안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파트 노후화로 가격 상승이 정체된 주변의 분당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등은 장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판교신도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역 주변 아파트의 경우 85㎡ 전셋값이 7억원을 넘는 수준이지만 10분 거리에 위치한 분당 서현, 야탑, 이매의 경우 4~5억 수준이다"며 "20분 거리에 위치한 광주 오포 지역의 경우 전셋값으로 아파트를 사고도 남는 수준인 만큼 출퇴근에 지장없는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판교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신분당선 등 편리한 교통과 분당,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가격이 오른 것이지 개발호재 영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창조경제밸리가 조성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급격하게 투자수요가 몰리거나 아파트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오피스텔 시장도 영향 받으려면 긴 시간 필요
 
'판교 창조경제밸리' 사업추진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이 지역 오피스텔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업입주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오피스텔은 공급이 너무 많아 공실이 높은 상황이다"며 "지난해 말 입주한 한 단지의 경우 1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오피스텔이지만 공실이 500가구에 가까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판교에 근무하는 젊은 사람들, 특히 신혼부부들의 경우 굳이 비싼 아파트에 들어가지 않고,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기업들이 더 들어오면 오피스텔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개발이 끝나고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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