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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2월은 쉬어가기"
2015-02-17 16:12:42 2015-02-17 16:12:4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시장은 오히려 강세장을 연출했다. 4개월째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예상된 결과지만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17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정책을 통해 환율전쟁을 치르는 과정 속 금통위가 이번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매파적인 스탠스에 비해 다소 유보적이었다는 진단에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결정은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와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점검할 시간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금리동결 기조는 지속되겠으나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대내외 경기불확실성과 글로벌 환율전쟁의 확산으로 경기회복에 확신을 갖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금리박스권 전망 속 단기 트레이딩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가 일종의 '쉬어가기 스타일'의 통화정책 이벤트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거나 물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인하시점은 새로운 수정전망이 발표되는 4월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교차되는 전망에 변동성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여전히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과 인하시 마지막이란 인식이 서로 교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1개월 전후 관점에서 기준금리 1회 추가인하를 가정할 경우 시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2%가 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이하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반면 금리 상단은 대기 매수세가 확인된 2.10%라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3월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충분해졌다고 판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지표의 특성상 계절성이 강하기 때문에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만약 2월 지표도 부진할 경우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 시장 역시 이런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도비시)했다"며 "현재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점에서,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중기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을 유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가 경기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차단하려 한다"며 "이런 한은 스탠스와 지난 최경환 부총리의 구조개혁 강조 발언을 고려하면 외부 충격이 없는 이상 3월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당분간 채권수익률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듀레이션 중립 유지와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10년물 롱 포지션과 3년물, 10년물 플래트너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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