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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택지지구, 인기 '고공행진'
2014-10-22 16:29:05 2014-10-22 16:29:05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향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유보하고 택지개발촉진법 역시 폐지되면서 택지지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택지지구와 비택지지구의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 택지지구의 1순위 마감 주택형 비중이 비택지지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부동산114)
 
지난 2008년 택지지구의 1순위 마감 주택형 비중은 14.7%로 비택지지구에 비해 낮았지만 이후 매년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비택지지구를 따돌리고 있는 것이다.
 
청약미달 주택형도 택지지구가 비택지지구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2008년에만 택지지구의 청약미달 주택형 비중이 76.6%로 비택지지구보다 높았고, 이후 계속해서 택지지구의 청약미달 주택형 비중이 비택지지구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 (자료=부동산114)
 
과거 주택 보급률이 낮았던 시기에 신도시와 같은 택지지구 조성을 통한 아파트 공급은 주택 부족현상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도로나 편의시설, 학교 등이 계획적으로 조성되면서 주거 쾌적성과 정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
 
또한 택지지구가 안정화 되면서 단순한 주거 지역에서 상업지구의 발달과 기업들의 이전에 따른 고용효과가 나타나 단순 위성도시 역할에서 벗어나 자족기능까지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서울 도심 외곽에 조성돼 상대적으로 도심 주택에 비해 저렴하게 신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자 중산층에게는 투자의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뿐만 아니라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도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택지지구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마감 비중이 높았지만, 지방광역시의 경우 비택지지구의 인기가 더 높았다. 특히 올해에는 비택지지구의 1순위 청약마감 주택형 비중이 74.4%로 택지지구의 44.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 (자료=부동산114)
 
이에 대해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올해 지방광역시 택지지구의 저조한 분양성적은 도시 외곽에 위치해 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진 사업장의 분양이 많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단연 택지지구에 대한 수요자 선호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인접한 택지지구의 경우 청약 성적이 특히 높아 이달 분양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는 최고 37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은진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북부 2기 신도시의 저조한 분양성적과 주택부족현상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며 "이러한 우려로 인해 공공이 담당하던 택지지구의 추가 개발은 지양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도심재생으로 주택 공급 정책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여전히 택지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에 민간 주도의 도심 재생을 통한 주택 공급이 유효한 정책인지는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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