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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여름시즌 '종료'..간절기 매출 '급증'
입추 이후 일교차 ↑· 이른 추석 영향
가을 신상품도 벌써 할인..추석대목 매출 올리기 '주력'
2014-08-22 17:44:41 2014-08-22 17:48:5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본격적인 가을시즌 판매에 들어갔다. 입추 이후 더위가 눈에 띄게 한 풀 꺽인데다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간절기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른 추석도 가을시즌을 앞당긴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 신상품을 평소보다 보름 가량 미리 출시했을 뿐 아니라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가디건, 야상 점퍼, 얇은 스웨터, 재킷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9월 윤달에 앞서 예복 구매가 몰릴 것을 감안해 여성복 업체들도 조기 출고에 나서며 일찌감치 가을장사를 시작한 상태다.
 
상반기 내내 매출 급락으로 울상이었던 아웃도어 역시 가을시즌 초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번주 상위 아웃도어 업체들의 매출은 전주대비 두 배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워낙 봄이 짧아 여름시즌에 일찍 돌입한 탓도 있는데다 예상보다 더위가 일찍 물러나면서 이번주를 기점으로 여름제품을 거의 거둬들인 상태"라며 "여름상품을 절반가에 할인 판매해도 수요가 없어 아예 일찌감치 여름장사를 접고 가을시즌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추석시즌을 전후해 의류구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크다"며 "38년만에 이른 추석을 맞이한 영향으로 가을신상 구매 시기도 크게 당겨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름의류 보다 가을시즌 의류 단가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업체들은 빨리 시작된 가을시즌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봄장사를 헛탕친 업체들은 이번 가을시즌을 이용해 올해 봄 신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F/W시즌 제품과 함께 묶어 이월상품전을 진행하는 등 재고 소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추석 전 간절기 상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하반기시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판매와 할인판매 등을 통해  가을시즌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잔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세월호사고 이후 심화된 내수침체, 기상관측 실패로 인해 매출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다들 힘든 상황"이라며 "가을시즌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올인할 수 박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전후는 대량구매에 나서는 고객들이 많아 가을시즌 대목인 만큼 다양한 할인이벤트나 사은품 증정 등 업체 들 간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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