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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크리스탈·한선화·박형식..가을 브라운관 접수한 '연기돌'
2014-08-11 17:20:43 2014-08-11 17:25:1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 가을 지상파 드라마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전면에 나선다. 소녀시대 수영, 시크릿의 한선화,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정수정),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그 주인공이다.
 
무대 위에서 섹시 혹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들은 브라운관에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KBS2 <트로트의 연인>에서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맹활약 중인 가운데 여자 주인공 1번으로 나서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감우성-수영 (사진제공=MBC)
 
◇수영, 가슴 절절한 멜로에 도전
 
수영은 MBC 수목드라마 <내 생에 봄날>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중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 역을 맡는다.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감우성 분)과 20살 연상연하의 사랑을 하게 된다. 무대와 방송에서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를 드러낸 수영은 이번 작품에서 가슴 절절한 멜로를 펼쳐야 한다. 상당한 연기력이 필요해 보이는 이 인물에 수영이 낙점됐다.
 
앞서 영화 <순정만화>와 <연애조작단:시라노>, tvN 드라마 <제3병원>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것이 이번 작품에 합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영은 방송과 음반 활동 중간에도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해왔다.
 
한 관계자는 "수영이 새로운 작품에 임하면서 의욕이 상당히 타오르고 있다.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한선화 (사진제공=tvN)
 
◇한선화, 떠오르는 당찬 연기돌
 
한선화는 MBC 주말드라마 <장밋빛 연인들>로 나선다. 철없는 여대생인 백장미 역이다. 전작에서의 캐릭터와 상반된 이미지로 이번 작품에서 이장우와 러브라인을 그릴 전망이다.
 
지난해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연기에 첫 발을 디딘 한선화는 SBS <신의 선물>에서 조연으로 등장해 놀라운 연기력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매사 당당하고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 강세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아울러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1년 사이에 단역에서 조연, 주연까지 꿰차며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사기전과범에서 커리어우먼, 철없는 여대생까지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한선화는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기돌이다.
 
MBC 한 관계자는 "한선화는 최근 작품에서 기성 연기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도 좋아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드라마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가진 연기자"라고 치켜세웠다.
 
◇크리스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크리스탈, <하이킥>·<상속자들> 이을까
 
크리스탈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에 캐스팅됐다. 가수 비(정지훈)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 작품에 크리스탈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극중 크리스탈이 맡은 세나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언니를 이어 자신도 음악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며 무작정 상경하는 인물이다. 우연히 비를 만나 기막힌 사랑에 빠진다.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3>와 <상속자들>에서 특유의 시크한 이미지를 활용해 빼어난 연기를 펼친 크리스탈은 이번 작품에서 시크함을 벗고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둔 크리스탈이 주연으로 나선 <내그녀>도 흥행을 주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한 관계자는 "크리스탈은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연기자"라며 "팬층이 두텁고 작품에 대한 태도가 좋다. 여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박형식 (사진제공=스타제국)
 
◇박형식, 백수가 된 '진짜 사나이'
 
MBC 예능 <진짜 사나이>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박형식은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 박형식이 맡은 역할은 차강심(김현주 분)의 남동생으로 차씨 집안의 민폐 아들이지만 인정 많고 착한 심성을 가진 차달봉이다. 오지랖이 넓지만 막상 자신의 앞가림은 잘 못하는 백수 아들이다.
 
SBS <바보 엄마>를 통해 연기에 입문한 박형식은 <나인>과 <시리우스>에서 주인공의 아역으로 분해 뛰어난 내면 연기를 펼쳤다. 전작 SBS <상속자들>에서도 잔정이 많고 성격 좋은 조명수를 연기해 큰 인기를 모았다.
 
수려한 외모 덕에 주로 내면의 아픔을 가진 캐릭터를 맡아왔던 박형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어리바리한 달봉으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박형식은 달봉 역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해왔던 운동도 중단했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박형식의 연기에 대해 호평이 많다. 이번 작품에서는 선생님들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겠다는 의지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 작품은 8~10월 방영되는 작품이다. 네 명의 아이돌 멤버가 주인공으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대중성과 스타성, 안정된 연기력을 이유로 꼽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이돌 멤버들의 인지도는 드라마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또 아이돌에게 '연기돌'이라는 애칭이 붙을만큼 연기력이 상당히 늘었다. 과거처럼 인기만 믿고 비중있는 배역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조연부터 쌓은 연기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기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에도 아이돌의 역할이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은 판권 판매에 큰 도움을 준다. '이왕이면 아이돌'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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