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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구조화 상품 투자 봇물..금융위기 재발 우려
2013-11-29 10:09:01 2013-11-29 10:12:3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혔던 파생상품 투자가 5년만에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이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험성이 높은 구조화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8일 보도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한데 모아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 대표적인 구조화상품이다. CLO나 상업용부동산모기지담보채권(CMBS) , 자산유동화증권(ABS) 같은 구조화상품은 위험부담이 큰 만큼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미 연방예금보험회사(FDIC)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석달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화상품은 모두 7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수준으로 FDIC가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올들어 판매된 CLO는 모두 728억달러 규모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8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두달동안 판매된 것만 170억달러에 이른다.
 
CMBS 발행도 급증해 지난 2008년 40억달러에 불과하던 발행액이 올해는 860억달로 늘었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기간을 늘리고 있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만기전 기준금리가 갑자기 오를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애덤 애시크래프트 뉴욕연방준비은행 신용위기관리부문 대표는 "금융계가 과거의 위기로부터 깨우친 것이 전혀 없다"며 "증권화 시장의 문제점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구조화상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는 이와 관련해 최근 다음번에 있을 스트레스트스트에서는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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