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사무라이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화 표시로 발행하는 외화채권인 사무라이본드는 최근 콧대 높은 월가(Wall Street)의 투자은행(IB)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시티그룹과 메릴린치, JP모건 등 이름만 들어도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은 1월 들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누가 더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더 많은지를 내기하듯 부실 상각 규모를 발표하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어떻게 보면 우리에겐 강 건너 불구경일수도 있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다.
1월 22일 미 연방은행(FRB)은 글로벌 증시의 추락이 극에 달하자 부랴부랴 칼을 빼 들었다. 1월 30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부랴부랴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것.
연방은행이 긴급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한 것도 9.11 테러 이후 처음이고 75bp의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한 것도 80년 이후 처음이니 우리로 말하면 곤히 잠든 대감(FRB) 집에 불(Market Crash)이 나자 허겁지겁 버선 발로 뛰쳐나온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아무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투자청과 싱가폴 테마섹 등 거기다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우선주 투자 등 국부펀드의 수혈로 근근이 부실의 고민거리를 치워오던 미 투자은행들이 자금을 쉽고 안정되게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발견한 것이 바로 사무라이본드이다.
사무라이본드가 각광을 받는 것은 일본 내 절대 금리 수준이 낮은데다 적은 금리를 주고도 많은 투자자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으니 발행하는 발행자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방안임에 틀림이 없다.
거기다 연방은행(FRB)이 공공연하게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으니 달러 표시 외화채권 발행보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비교적 덜한 사무라이본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채권시장에서 사무라이본드 발행 규모는 2조2천억엔(193억 달러)으로 ‘06년도 발행 규모인 7410억엔 대비해서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달러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사무라이본드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3일 호주 4대은행인 웨스트팩은 27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사무라이본드를 1.54%의 고정금리로 발행했고 덧붙여 500억엔 규모의 변동금리로도 리보금리에 1.1%의 가산금리를 주는 조건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고정금리 조건으로 183억엔과 변동금리로는 1302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모건스탠리도 곧 502억 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일본의 투자자들은 일본시장의 낮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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