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ETF 개장 10년, 현황과 향후 과제는?
2012-02-01 07:36:36 2012-02-01 07:36:36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올해는 국내에서 상장지수펀드 ETF 시장이 개장한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건전화 문제도 대두됐는데요. ETF시장 현황과 향후 과제까지 김혜실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ETF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펀듭니다. 펀드처럼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데다 손쉽게 거래할 수 있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ETF의 순자산규모는 지난 2002년 10월 개설 당시 3400억원이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9조9000억원으로 30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대비 ETF 시장의 비중 역시 개설 당시 0.1% 수준에서 1%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상장종목도 개설 당시 4개에서 10년 만에 106개로 급증해 종목수 기준으로 아시아 역내 거래소 중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미국, 영국, 독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4위,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 거래수준입니다.
 
앵커 : 규모 측면에서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ETF시장이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그리고 지난해 변동성장세에서 더욱 부각됐죠. ETF의 장점과 특징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 우선 ETF는 국내외 주식을 비롯해 상품, 채권, 통화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따라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시장에 상장돼 있어 일반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사고 팔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저렴한 수수료 역시 장점입니다. 일반 펀드의 총보수는 연 2.5~3% 정도지만 ETF는 0.5% 수준의 운용보수와 거래할 때 부과되는 증권회사 매매수수료만 지불하면 됩니다. 또 환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 역시 면제됩니다.
 
앵커 : 주식뿐 아니라 상품, 채권, 통화 등과 연계된다고 했는데요. 현재 상장되어 있는 ETF 상품들이 실제로 다양한 상품들과 연계된 게 맞습니까.
 
기자 : 말씀드렸다시피 ETF는 다양한 상품과 연계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에는 국내주식형ETF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8%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시장 편중 현상은 상장된 ETF의 상품유형이 여전히 국내주식형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106개 ETF 종목 중 70개가 국내주식형이었고 채권이 10개, 파생형과 해외주식이 각각 8개, 통화가 2개 종목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수형과 달리 일반상품은 거래세와 보유기간 과세가 있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건데요. 거래소측은 과세문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세제 개선을 통해 지수형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으로 ETF 시장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 국내주식형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했는데요. 거래량은 파생형ETF가 더 많다구요? 파생형ETF 현황과 문제점 등 살펴주시죠.
 
기자 : 최근 주목할 만한 점은 파생형ETF 거래 활성화입니다. 자산규모는 국내주식형을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거래대금 비중은 급증한 겁니다.
 
지난해 파생형ETF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40%포인트 증가해 전체거래대금의 75%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주식형 거래대금 비중 23%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ETF 일평균거래대금은 2100억원으로 전년대비 770% 증가했고 인버스ETF는 900% 늘어난 1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발생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형ETF 거래량이 급증한 건데요. 파생형ETF로 인해 ETF는 투기성 상품이라는 오해가 시장에 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 이득을 본 몇몇 투자자들의 사례가 부각되면서 투기성 단기 투자자금이 파생형ETF를 중심으로 많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TF에 대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때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 수많은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ETF시장,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 거래소는 2년 안에 한국 ETF 시장 순자산을 15조원으로, 종목수를 130종목으로 늘려 글로벌 1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상품의 다양성 확보, 제도와 인프라 개선, 투자자 교육, ETF 시장 국제화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ETF의 거래 편리성이라는 장점을 악용하면서 단기투기자금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시장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TF가 매력적인 장점들을 많이 보유한 상품인데다 한국 ETF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시장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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