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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부산 영도 출마 결심..대권 승부수 던졌다
2012-01-17 10:04:39 2012-01-17 10:04:3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현 지역구(전주 덕진)를 떠나 부산 영도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상임고문 측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오늘 전주에서 지역주의 청산과 경제민주화 가치를 걸고 부산 영도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제 종일 이 문제를 놓고 회의와 격론이 벌어졌다”며 “참모진들은 대체로 영도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정 고문은 ‘사즉생’의 각오를 내내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 상임고문은 한명숙 신임 대표에게도 이 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희망버스를 주도하는 등 최일선에서 투쟁을 이끌어왔다. 김진숙씨의 장기간 고공 크레인 농성과 함께 희망버스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국회 청문회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정 상임고문이 부산 출마를 결심한 데는 대권 도약을 위한 충격요법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그는 손학규·정세균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내 ‘빅3’로 불렸지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등장과 안철수 열풍에 그 위치를 반납해야만 했다.
 
또 정세균 전 대표가 텃밭인 전북을 버리고 정치1번지 서울 종로행을 택하면서 호남 출마라는 안정적 선택을 할 수 없게 된 측면도 부산행 결단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 상임고문이 부산 영도행을 택함에 따라 문재인·문성근·김정길·김영춘 등 이미 부산에 도전장을 내민 당내 주요 인사들과 함께 전국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당내 다선·중진 의원들의 사지 출마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영도는 현역 의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부산에서도 유달리 야성이 강한 곳으로 반김형오 정서 또한 팽배하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야권에서는 김비오 민주통합당 지역 당협위원장과 함께 민병열 전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이 단일후보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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