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분기 연속 3%대..내수 동력 꺼지나
2011-12-06 16:02:07 2011-12-06 16:11:2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3%대에 머물면서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재정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이 어려워진데다 이를 받쳐줄 내수도 가계부채, 고물가 등으로 위축되고 있기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3.5%, 전기대비 0.8%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씩 상향 수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두 분기 연속 3%대다.
 
특히, 한은은 우리나라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6일 '3분기 국민소득(잠정)'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내수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성장이 둔화 내지는 정체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속보치와 비교해 전기대비 증가율이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9월 소매판매액이 기대치보다 낮은 데 따른 것이다.
 
정 부장은 "최근 승용차 내수 판매가 종전보다 안좋게 나와 민간소비 성장세가 0.4% 밖에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봤을 때는 민간소비가 크게 높아질 소비주체 여력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고물가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비주체인 가계의 소비 여력이 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경제전문가들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성장 둔화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내수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대표적인 나라인 만큼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정도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수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가계와 기업은 소비를 줄이고 정부도 지출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변 실장은 "내수성장을 이끌 주체가 모두 동력을 잃어가고 있어 성장둔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건 유럽재정위기 문제가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 국가간의 갈등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당장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쯤에나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분기 전망에 대해 한은 "4분기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다"면서 "오는 9일 전망치가 발표되는데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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