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전력거래소가 자체 판단으로 순환정전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사상 유래없는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사전에 마련된 정부의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자체 판단으로 순환 정전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순환 정전 조치가 실시된 지난 15일 오후 3시의 예비 전력은 148만9000㎾대였지만 정부가 마련한 대응 매뉴얼을 보면 선 조치 후 보고는 예비전력이 100만kw 미만인 심각 단계에서만 가능한 조치로 밝혀졌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쯤 지식경제부 전력수급대책본부에서 단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30분 만에 전력수급대책본부의 결의도 받지 않고 자체 판단으로만 단전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뒤늦게서야 예비전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15일 급히 정비에 들어갔던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발전량을 늘릴 예정으로 7121만kW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곳의 수요를 사전에 조절해 421만kW의 예비전력을 갖게 되면 어제와 같은 수급 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 최고온도가 31도로 예상되며 최대전력 수요가 7020만kW로 전망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쯤이 전력 수요 피크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전 사태를 불러왔던 최대 전력치가 발생한 시각이 오후 3시였고 오후 2시부터 전력 수요가 급증했던 만큼 또다른 사태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발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