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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북리뷰) 당신도 저장강박증?..'잡동사니의 역습'
랜디 O. 프로스트·게일 스테키티 지음; 윌북 펴냄
2011-09-14 10:00:00 2011-09-14 11:19:2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특정 사물에 대해 저장을 하려는 욕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갖고 있다.
 
막상 쓰레기통에 넣으려면 나중에 필요하지 않을까 두려워 이사갈때마다 짐은 더 늘어나 있다.
 
물건을 들이는 것보다 오히려 버리는 게 더 어렵다. '잡동사니의 역습'은 저장 강박증을 소재로 한 책으로 실제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왜 그런 증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정 물건에 유난히 집착하거나 일단 모든 물건을 집안에 가득 쌓아둬야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륵' 정신이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인지 속시원히 탐구해보자.
 
우리가 상품을 볼때는 평범한 물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본다면 형이상학적인 교활함과 변덕이
가득찬 기묘한 물건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로 탁자를 만든다면 나무의 형태는 변한다. 그럼에도 탁자는 여전히 나무고 그저 평폄한 물건일 뿐이다.
 
하지만 탁자가 상품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그것은 초감각적인 성질을 띄게 된다. 두발로 선 탁자가 저절로 춤추기 시작한다는 얘기보다 더 놀라운 환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상품의 물신성(物神性)이 온 도처에서 우리를 통제하고 규율하며 길들인다.
 
상품을 만든 주인은 우리지만 우리는 그 상품에 찬탄을 바치고 곧 그 상품의 지배하에 놓이고 만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물건의 성질은 점점 쪼그라들고 수수께끼같은 초감각적인 성질만이 득세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황금을 거울에 비추면 마치 거울에서 빛이나는 것처럼 착각을 한다.
 
저장강박은 황금(화폐)이 가지고 있는 달콤한 착각에 취해 돌덩이의 배설물을 안고 사는 우리의 트라우마를 설명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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