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청문회', 고개 떨군 조남호 회장
환노위 여야 의원, 조 회장·한진重 행태 맹비판
조 회장 "이런 일 없도록 최대한 노력 하겠다"
정동영 의원, 김진숙 전화연결..청문회 '정회' 소동
입력 : 2011-08-18 16:29:07 수정 : 2011-08-19 04:19:51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 입힌 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097230) 회장이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출석해 한진중공업 사태와 그간의 국회 출석 불응 등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부당한 정리해고와 한진중공업의 부도덕한 경영행태에 대해 조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과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사진을 직접 들고 나와 조 회장에게 보여줬다.
 
정 의원이 "해고는 살인이다. 사람을 죽이지 말아라. 증인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 해고가 무엇인지 모른다. 더는 죽이지 말라"고 질책하자, 조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환노위 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인건비, 배당 등 각종 경영지표를 제시하며 경영상의 긴박함으로 정리해고를 택했다는 한진중공업 경영진의 논리를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장제원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2001~2009년까지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13.7%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생산직과 관리직을 포함해 1300명을 자를 만큼 경영상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업계 임금을 비교해봐도 현대중공업(009540)은 평균 7500만원, 삼성중공업(010140) 7000만원, STX조선해양(067250) 6600만원인데 한진중공업은 4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임금 수준이 낮은데도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94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정말 악덕기업이 아니냐"고 조 회장을 몰아붙였다.
 
민주노동당의 홍희덕 의원도 "2008년부터 조선업계가 불황이었다고 했는데, 2009, 2010년, 2011년 3년간 주주에게 총 440억을 배당했다"며 "400명을 정리해고 하려다가 이제 94명 남았는데 440억원은 94명에게 10년 동안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조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2번이나 불응하고 해외로 출국한다고 속인 뒤 국내에 머무른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국내에 있으면서도 외국에 있었다고 한 것은 공무집행방해죄"라고 질타했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50일 동안 부산이 황폐화될 때 어디서 무얼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회장과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 한진중공업 경비용역업체 사장 등 6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리해고에 항의해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나라당의 요구로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의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김진숙 지도위원과 직접 통화를 시도하면서 청문회가 정회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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