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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에 금박했니?"..대형 영화관 매점 폭리
외부음식반입, 음료리필 가능한데.. 관객은 몰라
2011-06-17 11:03:13 2011-06-17 18:27:5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매점들이 원가 300~500원의 음료수와 팝콘을 수천원으로 부풀려 판매하면서 관람객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팝콘 가격은 4000~5000원 정도며, 콜라 등 탄산음료는 2000~2500원, 아이스티 3500원 등이다.
 
하지만 원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격이 높고 편의점이나 동네 상점보다도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관람객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극장이 팔고 있는 팝콘의 원재료 가격은 옥수수와 기름, 소금 등을 합쳐 150원 수준이다. 컵 가격을 추가해도 고작 320원 정도에 불과하다.
 
◇ 팝콘원가 320원인데 극장선 4500원..무려 14배 폭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에서 판매되는 팝콘가격은 중형이 46온스(1304g)로 4000원인데 비해 대형은 92온스(2608g)로 4500원선이다. 원가의 14배나 비싸게 받으며 관람객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이다.
  
중형과 대형의 가격 차이에도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다.
 
둘의 가격 차이는 500원이지만 양은 대형이 2배나 많다. 소비자들은 대형을 택하는게 이득이라는 매점직원의 설명을 듣고 대부분 대형을 구매한다.
  
이처럼 본래 의도보다 더 많은 양의 팝콘을 사다보니 자연히 버려지는 팝콘량도 많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팝콘 사이즈는 소형(S), 중형(M), 대형(L) 3가지로 분류돼 있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중형과 대형 2가지로 통합됐다.
 
이렇다보니 팝콘을 많이 먹지 않는 관람객들까지 대형보다 비싼 중형 팝콘을 '울며 겨자먹기'로 택할 수밖에 없다.
 
콜라 등 음료로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영화관 매점은 음료원액과 탄산가스, 물을 조합해 탄산음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원액의 비율 등 원가를 따져보면 레귤러(R) 사이즈는 약 330원, 라지(L) 사이즈는 약 495원 정도다.
 
여기에 물과 탄산가스 가격 등을 포함한다 해도 현재 2000~2500원에 판매되는 탄산음료는 지나치게 비싼 셈이다.
 
◇ 탄산음료 10배 가량 폭리..외부음식 반입 가능, 관객 "몰라요!"
 
 
생과일주스, 아이스티, 비타민음료 등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판매 가격보다 비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수는 500~700원, 비타민음료는 1900원에 선이지만 영화관에서는 각각 1000원,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영화관 관계자는 "팝콘의 경우 중형은 한명, 대형은 두명이 먹을 수 있게 통합한 것"이라며 "음료 들도 판매량이 줄면 가격 조정을 고려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의 말처럼 영화관 식품이 비싼데도 판매가 줄어들지 않는 건 외부음식 반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있는 관람객이 많기 때문이다.
 
극장은 관람객의 외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가 내지면서 다른 냄새나 소리 등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음식물 반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극장이 변경된 사실을 알리는데 소극적이어서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관람객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이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영화관 내 매점을 이용하게 된다.
 
음료를 다 마시고 구매한 매점에 가져가면 1회에 한해 리필을 해주는 영화관(메가박스, 롯데시네마)도 있지만 이에 대해 모르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대형 영화관 홍보관계자는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외부음식 반입과 음료 리필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한승 기자 himura19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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