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명명식, "여사원 깜짝 스폰서 나서"

고품질 선박 감사 표시로 선주가 특별 요청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조선 현장에서 23년간 근무해온 생산직 여사원이 직접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의 주인공으로 나서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7일 울산 본사에서 일본 NYK 라인사(社)의 65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가졌다.

 

NYK 라인사는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준 현장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북돋아주고자 선박 건조에 참여한 여사원을 스폰서로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艤裝)작업을 담당하는 손일순(孫一順/55세, 의장2부) 씨로 198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줄곧 선체 크리닝(Cleaning)과 선박 보온재 설치 등 의장작업을 담당해 왔다.

 

정년퇴임한 남편 김기태 씨(62세)와 현재 이 회사 협력사에서 근무 중인 딸 김영수 씨(37세)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손 씨는 이날 남편과 함께 명명식에 참석해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이름을 따 「NYK 테라(TERRA)」호라고 배 이름을 지었으며, “내 땀이 깃든 배의 이름을 직접 짓게 돼 기쁘고, 조선소에 근무해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1996년과 1997년, 2003년과 2007년에 각각 1번씩 지금까지 총 4명의 생산직 여사원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 바 있으며, 노조위원장 부인과 회사 여사원회 회장 등이 스폰서로 나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