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군 아닌 군인…전문성 바탕으로 맡은 바 임무 완수"
서북도서 지키는 연평부대 여군들…기갑·포병·보병·의무 등 분야서 활약
2026-09-04 11:46:13 2026-09-04 11:46:13
해병대 연평부대 전차소대장 이유림 대위가 K-6 중기관총 사격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사진=해병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우리는 여군이 아니라 군인입니다. 군인의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직책을 완수해야 합니다."
 
서북도서 최전방 연평부대에서 '서북도서 절대사수'를 외치며 묵묵히 임무를 완수하는 여군들이 제76주년 여군의 날(6일)을 앞두고 다진 각오입니다. 여군의 날을 이틀 앞둔 4일 남다른 사명감과 투철한 군인 정신으로 최전방 서북도서를 지키고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번개 같이 임무완수"
 
이유림 대위는 2021년 임관해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 후 지난해 3월부터 연평부대 전차소대장으로 1년 7개월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수련하며 태권도 선수로 자라온 이 대위가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은 대학 2학년때 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복을 입은 여군을 우연히 본 뒤 군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해병대 병사로 복무한 아버지의 모습에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이 대위는 K1E1 전차와 K1 구난전차를 운용하는 전차소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입니다. 평시에는 교육훈련과 작전대비태세 유지로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고, 유사시에는 전차의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연평도를 방어하는 도서방어작전을 수행합니다.
 
이 대위는 전차소대장에게 요구되는 여러 역량 가운데 특히 부대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번개와 같이! 임무완수',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전차소대'를 복무 중점으로 부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고민과 어려운 점을 들으며 신뢰 형성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위는 "부대원들에게 임무를 수행할 때는 믿고 따를 수 있고, 전역한 뒤에는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지휘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해병대 장교로서 전문성과 임무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군인으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K9A1 포반장 유은지 중사가 비사격훈련 간 포반원들에게 명령을 하달하고 있다.(사진=해병대)
 
"국가대표 K9 포반장"
 
연평부대 K9 자주포 포반장 유은지 중사는 자주포 관리, 사격임무 수행, 통신 및 탄약 관리 등 포반 운용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포반장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포반원들을 이끄는 통솔력과 포반원들의 개별 임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라고 꼽은 유중사는 "포반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여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팀워크를 강조하며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유 중사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한 것처럼 언제든 적의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에도 사격절차를 반복숙달하며, 작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 중사는 작전대비태세 유지와 함께 포반원의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장비와 탄약 등을 운반하고 사격해야 하는 포병 임무의 특성상 작은 방심에도 큰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유 중사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늘 '다치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하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합니다.
 
유 중사는 "서북도서 최전방 연평도에서 근무하며, 장비 뿐 아니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포반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내가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한다"며 "평시뿐 아니라 전시에도 포반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포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우도경비대 부소대장 유미영 중사가 소대원들과 해안 정밀탐색작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해병대)
 
"아무것도 없지만, 전우가 있다"
 
2023년 7월 임관해 줄 곧 연평부대에만 근무한 우도경비대 부소대장 유미영 중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 접적지역으로, 군 장병들만 주둔하고 있는 섬 생활에 대해 "눈앞이 적진이라는 사실을 매일 체감한다"며 "해안경계작전 중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올바른 판단 아래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긴장감을 갖고 임무에 임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중사는 소대원들과 함께 해안경계작전과 교육훈련을 수행하며 작전대비태세 유지에 힘쓰고 있는 것을 물론 소대원들이 복무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기상에 따라 보급이나 외박, 휴가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 중사는 경계작전과 교육훈련 임무를 함께 수행하며 전우의 의미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합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운 순간에도 먼저 손을 내미는 부대원들을 보며면서 외출·외박이 제한되고 생활여건이 불편한 고립된 공간이지만,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우가 있기에 이겨 낼 수 있었다는 게 유 중사의 말입니다.
 
유 중사는 "앞에서 이끌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힘든 순간 먼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소대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우들이 믿을 수 있는 부사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간호과장 허수진 대위가 의무중대원을 대상으로 의료 장비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해병대)
 
"건강하게 복귀시키겠습니다"
 
연평부대 간호과장 허수진 대위는 2022년 3월 임관해 포항병원, 국군수도병원, 해양의료원을 거쳐 지난 4월 의료기관이 연평부대 의무중대와 연평보건지소뿐인 연평도에 부임했습니다. 섬 지역 특성상 응급환자나 상급 의료기관의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육지로 후송해야 하지만 기상 여건에 따라 즉각적인 이송이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허 대위는 의무부사관과 의무병의 교육훈련을 지도하고, 의무물자와 의료장비를 관리하며 치료에 대해 조언하는 간호과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허 대위는 '필요한 순간 즉시 움직일 수 있는 상시 준비태세 완비'를 좌우명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응급상황에 대비해 의무중대원들의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의료장비의 사용법을 아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기 때문에 각종 장비를 직접 다뤄보며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환자를 후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현장에서의 처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허대위는 운동과 금연교육 등 건강증진 활동을 지속하며 장병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허 대위는 "장병들이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 간호과장의 사명"이라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매 순간 헌신하며 주변을 밝히는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군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6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500여 명 규모의 여자의용군교육대로 창설됐습니다. 초기에는 간호 등 특정분야에만 한정됐지만 지난 76년간 개편을 거치면서 역할을 확대해 왔고, 현재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망라하고 전·후방 각지에서 2만여 명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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