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 등을 통한 공정거래위원회 압박에도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반사이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뮤직이 이미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데다 스포티파이까지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플랫폼 입지는 더 좁아졌습니다. 최근 멜론이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는 신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음원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은 최근 '광고형 음악감상 이용권' 항목을 추가하며 유료 서비스 약관을 개정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시청하거나 청취하는 조건으로 음악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개정 약관은 지난 2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요금제가 출시된 건 아닙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요금제 형태와 가격, 일정 등이 정해지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멜론이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는 건 국내에서 유튜브 뮤직의 독주와 스포티파이의 추격 등 해외 음원 플랫폼들의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을 강제로 묶어 팔면서 국내 음원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초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을 분리한 요금제를 출시했고, 이를 통해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반등도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해외 플랫폼들의 시장 경쟁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문식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지난해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인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사용시간은 유튜브 뮤직이 8억분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멜론이 4억6000만분, 스포티파이가 3억9000만분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튜브 뮤직이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스포티파이도 멜론을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지난해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를 통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이 보유한 방대한 음원과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 등이 강점으로 꼽히며 젊은 이용자층을 대거 확보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스포티파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3만명으로, 지난 2021년 3월 20만명 대에서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유튜브 뮤직의 2월 MAU 역시 787만명을 기록하며 멜론(687만명)보다 약 100만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2021년 3월 이용자 334만명 수준에서 2023년 12월 멜론을 추월한 이후 꾸준히 1위 플랫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 기간 끼워팔기가 이뤄지면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이라며 "NHN벅스의 매각 무산이 국내 음원 시장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이어 "가격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추천, 독점 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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